학교생활 핵심은 '원칙'과 '실천'…새 학기 맞은 고교생들 학년별 전략은?

입력 2026-03-0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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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학습은 수능의 기초 체력을 기르는 과정
섣부른 전략 결정 대신 끝까지 완성도 높여야

고등학교 학생들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고등학교 학생들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길었던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됐다. 새로운 학년의 시작은 설렘, 기대와 동시에 처음 겪는 환경에 대한 걱정, 두려움도 동반한다. 특히 고고 생활은 대학 입시와 직결된 만큼 내신·수능 성적,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등 학업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커지는 시기다. 입시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고교 생활의 핵심은 '원칙'과 '실천'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원칙과 실천의 초점은 학년별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반복된 흐름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각 학년에 맞는 학교생활 원칙을 살펴봤다.

◆ 1학년, 학교 적응이 곧 경쟁력

고등학교 1학년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또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그럴 땐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을 정해두면 좀 더 체계적이고 보람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학교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신 시험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과 교과서, 부교재, 프린트물, 강조 포인트 등에서 출제된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은 교과서, 노트에 빠짐없이 필기하고 선생님이 강조한 부분은 시험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니 따로 표기해 두는 게 좋다. 시험 2주 전부터 몰아서 공부하는 이른바 '벼락치기 공부법'은 고등학교부터는 통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내신 시험 범위는 방대하므로 매일 꾸준히 복습을 실천하지 않으면 시간이 부족해 시험 범위를 미처 다 보지 못할 수 있다. 학기 초 여유가 있을 때 매일 예습·복습하는 루틴을 만들어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교내 활동은 기록으로 남겨두면 도움이 된다.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시험 대비로 인해 수행평가와 교내 활동까지 챙기기 어려울 수 있다. 수행평가는 채점 기준과 제출 형식을 확인해 정리해 두고 미처 확인하지 못해 실수로 잃는 점수를 줄여야 한다. 동아리·탐구·독서·발표 활동에 대해서는 각각 3~5줄 정도로 요약해 두는 게 좋다. 특히 활동의 동기와 영향을 중심으로 기록해 두면 2·3학년 때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 방향을 잡기 쉽고, 이렇게 누적된 기록들은 3년간 활동의 '연결성'을 만들어 준다.

고3 수험생과 많은 학생이 지난해 7월 1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세코)에서 열린
고3 수험생과 많은 학생이 지난해 7월 1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세코)에서 열린 '제15회 아이좋아 대학진학박람회'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2학년, 내신·세특 완성도 높이기

고등학교 2학년은 1학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로 역량과 학업 역량을 심화해야 하는 시기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진로와 연계된 관심이나 노력'과 '학업 수행 능력'을 본격적으로 증명해야 하므로 관심 진로와 연계된 과목 선택과 심화 탐구를 초점으로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선택 과목의 폭이 넓어지면서 이수 과목의 선택 여부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따라서 특정 과목 이수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선택의 동기나 목적을 분명히 하고 학습 과정에서의 앎, 관심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최근 대학에서 강조하고 있는 '탐구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질문하고 탐색하여 결과를 만드는 과정을 꾸준히 반복해야 한다.

다만 성급한 전략 결정은 금물이다. 많은 학생들이 2학년 1학기 내신 성적에 따라 '수시 포기' 및 '정시 올인'을 고민한다. 그러나 학교 수업에 충실한 학습이 결국 내신과 수능의 공통 기반이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학생부 내용은 한 번 확정되면 바꿀 수 없기에 학교생활을 무시할 수 없으며, 수능은 당일의 컨디션과 과목별 난이도 등 변수가 많아 성적을 단정 짓기 어렵다. 따라서 2학년 때 섣부르게 수시 지원 가능성을 닫아버리기보다는 내신 학습을 수능의 기초 체력을 기르는 과정으로 삼아 마지막까지 교과 성적과 교내 활동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해 6월 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매일신문 DB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해 6월 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매일신문 DB

◆3학년, 점검·보완으로 성적 향상

고3 신학기는 입시가 시작되었다는 생각에 불안이 커지기 쉬운 시기다. 하지만 막연히 불안해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일정한 목표를 갖고 3월 학력평가를 치르고, 1학기 내신과 학생부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수능 실전 대비를 병행해야 한다.

3월 학력평가는 현재까지의 수능 실력을 점검하고, 이후 학습 목표와 지원 전략을 설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정시 지원 가능 범위를 가늠하거나, 수시 지원 시 목표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향후 학습 방향까지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과목별로 오답이 발생한 유형과 시간 부족의 원인을 함께 분석하며 학습 방식과 계획을 재점검해야 한다. 특히 틀린 문항은 정답만 확인하기보다 틀린 이유, 정확한 풀이 절차, 출제 범위(단원), 연계 개념을 정리해 반복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오답은 개념 부족, 조건 해석 오류, 계산 실수, 시간 운영 실패 등 원인별로 분류해 구체적인 보완 계획을 세워 이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수시 전형에서 고3 1학기까지의 내신 성적과 학생부 기록을 반영한다. 수시 지원을 염두에 둔다면 1학기까지 교과 성적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끌어올리고 학생부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 탐구 활동은 갑작스럽게 새로운 활동을 늘리기보다 기존 관심 분야를 수업 내용과 연결해 심화 탐구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는 3학년에는 확장보다 정리가 중요하므로, 지금까지의 활동을 핵심 주제 중심으로 묶어 일관된 흐름이 보이도록 정돈해 둬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1·2학년 때 너무 빠르게 수시와 정시를 결정하려고 하지 말고 학교 수업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3학년은 막연한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학력평가와 모의고사를 활용해 구체적인 학습 방향을 세워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