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한동훈, 대구에 설 자리 없어…'朴·尹·대한민국 잡아먹었다'더라"

입력 2026-02-27 18:25:26 수정 2026-02-27 19: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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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권 아래서 탄압…국회 불려갈 때마다 원망"
"대구 방문, 자유 우파 성지에서 분탕질 하겠다는 의도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왼쪽),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왼쪽),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박3일째 대구에 머무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대구에 당신이 설 자리는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씨, 대구에, 당신이 설 자리는 없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렸다.

이 전 위원장은 "오늘 오전 택시를 타고 (대구) 서문시장 앞 도로를 지나오다가 도로 양쪽에서 '한동훈'을 외치는 시민들을 봤다"며 "한쪽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잡아먹고, 윤석열 대통령을 잡아먹고, 대한민국을 잡아먹은 X이다'라는 현수막 뒤에서 '한동훈 반대'를 외치고 있었다. 다른 쪽에서는 한동훈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는 이재명 정권 아래에서 탄압을 당하고 쫓겨났다"면서 "국회에 불려갈 때마다 당신(한 전 대표)을 원망했다. 당신이 대통령과 각을 지지 않아 총선에 승리했다면 우파 정치인·기관장들이 이렇게 수모를 겪지 않았을 텐데, 왜 총선에 지게 만들어서 우파 국민들을 이렇게 괴롭혔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전 위원장은 "당신은 마치 정의를 행했던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나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며 "무려 28건의 무법적인 탄핵이 이뤄지고 대통령실 특활비, 검찰청 특활비를 0원으로 만들 때, 당신은 거대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어떤 투쟁을 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지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대구 방문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당신의 대구 방문 목적이 무엇인지 나는 알지 못하겠다"며 "'자유 우파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에서 분탕질을 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무엇이냐"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혹자는 한동훈이 대구 보궐선거를 노리고 있다고 이야기한다"며 "그렇다면 잠재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둔 인사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동하고 대구 거리를 누비는 게 적절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말 이른바 '당게 사태'의 여파로 국민의힘에서 제명됐다.

아울러 이 전 위원장은 "보궐 선거에 나설 계획이 없다면 더더욱 이 시점에 서문시장까지 '행차'하는 게 부적절해 보인다"며 "얼마 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문시장을 다녀간 것을 염두에 두고 이를 능가하는 인원을 동원해 장 대표의 지위를 흔들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위원장은 "당신이 국민의힘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라며 "더 이상 당을 흔들지 말고, 당 지도부를 흔들지 말고, 대구시민을 흔들지 말고 대구를 떠나기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지난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대구에 머물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문시장에 방문했다. 서문시장 일정에는 배현진, 박정훈, 진종오, 김예지 등 국민의힘 내 친한계 의원들이 동행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진숙씨가 생각하는 윤어게인, 부정선거, 계엄, 탄핵에 관한 생각이 과연 대구의 정상적인 시민들의 생각인지 묻고 싶다"며 "제가 만나본 분들은 이진숙씨가 생각하는 윤어게인 노선을 대부분 반대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누가 대구에 오지 말아야 하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