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개최 하이브 아트페어, 부스비 전면 폐지
"아트마켓 예술성·공정성 회복하고 가치 창출"
"부티크 아트페어 지향"…대구 리안갤러리 참가
신생 미술장터 '하이브 아트페어'가 기존 아트페어의 비즈니스 모델을 벗어난 새로운 구조를 선보일 것으로 예고해 눈길을 끈다.
오는 5월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리는 하이브 아트페어는 부스 디자인과 운영 방식 등 그간 아트페어가 고수해 온 전통적인 문법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차별화된 구조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부스비 전면 폐지'다. 기존 아트페어는 갤러리들이 부스 비용을 내고 참여하는데, 수천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이처럼 부스비는 아트페어의 주 수입원으로 작동해왔고, 갤러리는 그 비용을 보전하고자 판매가 용이한 작품들로 부스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이브 아트페어 측은 "주최 측 또한 부스 수익을 위해 갤러리 유치에만 급급할 뿐, 전시 콘텐츠의 수준을 매니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판매 중심의 관행'과 '공간 채우기식 운영'이라는 불편한 동거는 결국 아트페어라는 플랫폼 본연의 정체성 퇴색과 이로 인한 매력 저하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왔다"고 했다.
이어 "부스비라는 진입 장벽을 없애 갤러리의 지출 부담을 제거하고 갤러리가 전시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예술적 가치 창출이 바로 비즈니스의 핵심"이라며 "무너져가는 아트마켓의 예술성과 공정성을 회복하고, 건강한 예술 생태계를 설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스 배치 방식에도 투명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항공권 구매 시 선호 좌석을 추가 비용으로 선택하는 것처럼, 갤러리는 필요에 따라 전시장 내 특정 위치를 사전에 지정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아트페어 측의 기획 심사를 병행해, 전시 기획의 참신성과 역량을 우선시했다.
기존의 무료 서비스는 상품화해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부스비에 포함되어 무상으로 제공되던 초대권을 갤러리가 직접 구매해 고객을 초청하도록 했다. 무분별한 초대권 남발을 막고, 좋은 고객과 갤러리가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또한 갤러리 중심의 '프로모션 라운지'를 도입해, 전시 작가의 세계관을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등 실질적인 홍보 및 판매 창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간과 부스 구조도 재편해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정형화된 사각형(Grid) 형태의 부스 배치를 고집해 온 기존 아트페어와는 달리, 하이브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육각형(HIVE) 부스 모듈'을 도입했다.
육각형 모듈 내 등변사다리꼴 구획은 부스와 관람 동선 양측에 효율성을 높이고, 각 갤러리의 독립적인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하이브 아트페어 측의 설명이다. 중심 영역인 '더 코어(The Core)'에서는 하이브 아트페어가 직접 큐레이션하는 특별 전시가 펼쳐진다.
한편 하이브 아트페어는 국내외 50개 이내의 갤러리가 참여하는 '부티크 아트페어' 형식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번 페어에는 대구의 리안갤러리를 비롯해 에스더 쉬퍼,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등 국내외 유수 갤러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하이브 아트페어 측은 "갤러리를 '수익원'이 아닌 핵심적인 '전략적 파트너'로 설정하고, 참여 갤러리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의 예술 플랫폼을 선보이고자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기획력 중심의 프리미어 아트 플랫폼'으로서, 주최 측과 참가자가 한마음으로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고 관람객에게 보다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