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기업 변신 중국…젊은 기술자 집단 부상

입력 2026-02-25 17:20:42 수정 2026-02-25 2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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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핵심 과학·기술 투자 가시적 성과
90년대생·주요 대학 졸업 '농차오얼'
당국 불화하지 않고 기업가로 성장
소수에 부 쏠리는 현상은 문제 지적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젊은 기업가 집단이 주목받고 있다. 핵심과학·기술 영역에서 활약하는 이들이다. 중국 정부도 이들에게 대규모 민간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은 한때 기업 경영의 리스크였던 국가 규제를 딛고 성장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 정부의 민간 영역에 대한 집중 지원과 규제라는 다면 전략이 빛을 발한다는 평가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기술 패권을 목표로 한 5계년 투자계획 발표를 앞두고 '농차오얼(弄潮儿)'이란 기업가 집단이 부상한다고 조명했다. '파도를 타는 사람'이란 뜻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청년 혁신 인재를 지칭해 사용한 표현이다.

지난 2017년만 해도 중국의 상위 2천명 중 절반이 대학 학위가 없는 이들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인맥이나 토지에서 부를 창출했다. 반면 최근에는 기술을 이해하는 이들에게 기회가 간다는 지적이다.

농차오얼들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전략 기술 분야 종사자가 다수다. 또 중국 상위 40개 대학(과학·공학·수학)을 졸업한 90년대생 젊은 기업가로 정의된다.

AI 기업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이나 AI를 과학 연구에 적용해 주목받는 딥테크놀로지의 장린펑,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은 로봇에라의 천젠위 등이 대표적이다.

변호사나 금융권 임금이 제자리걸음이지만 AI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연봉 상승세는 최근 5년간 상승세가 계속됐다. 딥시크가 연 140만 위안(약 2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엔지니어에게 제시하는데 이는 중국 화이트칼라 평균 임금의 10배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농차오얼들은 정부가 제시하는 방향의 사업에 진출해 큰 규모의 보조금을 토대로 사업을 꽃피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4년 중국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는 약 3조 6천억 위안(약 715조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1천억위안(약 20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국영기업, 지방정부 예산까지 자금 지원은 풍부하다.

한 때 당국의 제재는 민간 기업의 사업 리스크로 작용하기도 했다. 2020년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이 중국 금융 당국을 비판했다는 명목으로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천문학적 벌금과 핵심 사업의 국영 기업화 등이 이뤄졌다. 많은 민간 기업들이 당국 제재 속에 사업 축소나 해외 이전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농차오얼들은 당국의 제재를 감수하는 동시에 당국의 기조를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해 기회를 만들었다.

중국 정부가 기업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는 법안을 제정하는 등 경영 환경에 변화를 준 것도 기회가 됐다. 배터리와 전기차, 태양광 등 중국의 주요 산업 경쟁력이 국영 기업이 아니라 민간기업에서 나온다는 것을 이해했다는 평이 나온다.

항저우의 한 AI 소프트웨어 회사 창업자는 이코노미스트에 "정부는 나라에서 가장 안정적인 존재이므로, 가까이 갈수록 더 안정적이 된다"고 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전체 중국 노동자 중에 농차오얼은 소수에 불과"하며 "대학 졸업생 중에서도 20명 중 1명 꼴에 불과하다"고 했다. 소수의 기술자들에게 중국에서 창출되는 부의 상당 부분이 쏠린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