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소속 정치인의 조용한 실천… "명함 돌리는 대신 빗자루 든 모습 인상적"
대구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24일 저녁, 북구의 한 경로당 앞 좁은 골목길에서 홀로 눈을 치우는 한 남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본지에 빗자루질을 하는 남성의 뒷모습 사진을 제보한 주민 정용채씨는 "눈보라가 치는 궂은 저녁 날씨에 웬 남성이 어디선가 빗자루를 가져오더니, 어르신들이 자주 오가는 비탈진 빙판길을 묵묵히 쓸고 있었다"며 "나중에 동네 사람들이 다가가서 얼굴을 알아보고서야 김지만 대구시의원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으로 차기 북구청장 선거를 준비 중인 김 출마예정자는 폭설이 시작되자 이날 저녁 예정됐던 거리 인사 일정을 취소했다. 기온이 떨어지는 밤사이 골목 곳곳이 얼어붙을 것을 우려해,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보다 지역민의 낙상 사고를 막는 제설 작업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그가 수행원이나 캠프 관계자를 일절 대동하지 않고 평상복 차림으로 홀로 현장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선거철만 되면 이름이 적힌 유세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서 이른바 보여주기식 봉사활동을 하는 여느 정치인들의 관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제보자 A씨는 "선거 때마다 요란하게 몰려다니며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는데, 수행원 하나 없이 궂은 저녁 날씨에 땀 흘리며 길을 내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며 "말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진짜 동네 일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출마예정자는 8대와 9대 대구시의원을 지내며 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등을 역임해 지역 내 교통 및 안전 현안에 밝은 인물로 꼽힌다. 선거철 겉치레보다는 지역 주민의 실생활을 직접 챙기겠다는 평소의 실용주의 철학이 이번 조용한 제설 작업에서도 자연스럽게 묻어났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거창한 정치 구호나 요란한 홍보보다, 야당 출마예정자로서 이웃의 안전을 챙기며 묵묵히 땀 흘리는 조용한 실천이 지역 보수 지지층과 주민들에게 훨씬 더 큰 진정성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지만 의원은 본지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감사하지만 멘트까지 드릴 일은 아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