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24일 신규 원전 유치 공식화…군의회서 유치 신청안 통과

입력 2026-02-24 16:00:03 수정 2026-02-24 17: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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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등 타자지체와 본격 경쟁 예고

김광열 영덕군수가 24일 신규 원전 유치 신청을 공식화했다. 박승혁 기자
김광열 영덕군수가 24일 신규 원전 유치 신청을 공식화했다. 박승혁 기자

경북 영덕군이 24일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유치 신청을 공식화했다. 유치 의사를 밝힌 울산 울주 등에 맞서 신규원전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덕은 내달 초 출범 예정인 '원전 유치 범군민위원회'를 중심으로 군민 의견을 모으는 작업을 본격 시작한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이날 군청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덕군의회가 신규 원전 유치에 관한 동의안을 가결함에 따라 관련 활동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혔다. 군은 다음 달 3일까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유치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접수가 마무리되면 한수원은 오는 6월 25일까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 선정 평가위원회를 통해 각 후보지의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선정 결과는 평가 마무리 후 1주일 이내 발표된다.

앞서 군은 지난 9∼1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와 리서치웰에 의뢰해 군민 1천400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86.18%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이를 바탕으로 군은 지난 13일 군의회에 신규 원전 건설 후보 부지 유치 신청 동의안을 제출했고 군의회는 이날 오전 임시회를 열어 재적의원 7명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일부 단체가 24일 영덕군의회를 찾아
일부 단체가 24일 영덕군의회를 찾아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신규 원전 유치 여론조사 부당성'을 주장하며 의장석을 점거했다. 박승혁 기자

이날 일부 단체가 임시회가 열리기 전에 단상을 점거하며 항의했지만 큰 물리적 마찰은 없었다.

영덕은 신규 원전이 들어설 예정지가 지난 경북 대형산불로 모두 폐허가 돼 부지 확보가 용이하고, 정부가 계획한 2기 외에 추가로 원전이 들어올 공간까지 확보돼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울진 등을 통해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송전망에 여유가 있는 것도 신규원전 건립을 보다 용이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영덕은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2년 신규 원전 부지로 지정됐으나, 탈원전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지정이 백지화됐다.

한수원은 영덕읍 석리, 노물리, 매정리, 경정리 등 전체 예정부지 324만㎡(약 98만평)의 18.9%(61만㎡)가량만 사들인 후 매입을 중단했다. 당시 중앙정부가 군에 넘겨준 380억원의 특별지원금은 한 푼도 사용하지 못하고 이자까지 더해 국고로 환수됐다.

김 군수는 "신규 원전 유치는 지역의 미래와 생존이 걸린 매우 중대한 결정"이라며 "지금부터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유치가 결정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군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