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퇴장 수순
8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중앙위원 절반 교체
'원수' 칭호 박정천·리병철 등 원로도 제외
김정은 시대 개막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의전 서열 2위였던 그의 퇴장과 맞물려 노동당 내 물갈이가 완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노동당 대회 나흘째 일정에서 138명의 중앙위원과 111명의 후보위원을 선출했다. 여기에 최룡해라는 이름은 없었다. 그의 퇴장은 '세대교체 본격화'로 해석된다. 8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중앙위원 명단과 비교하면 70명 남짓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에 바뀐 경우까지 포함하면 절반 이상이 교체됐다.
혁명 원로로 분류되는 최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최룡해는 2012년 김정은 시대 시작과 함께 승승장구했던 인물이다. 속칭 '빨치산 금수저'로 불리며 당 정치국 상무위원,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쳤던 터다.
1950년생으로 고령인 그가 일선에서 물러난 것과 더불어 군부에서도 박정천 당 비서, 리병철 당 군수정책담당 총고문이 중앙위원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 모두 북한군 '원수' 칭호를 받았고 북한 군사정책을 사실상 총괄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속칭 원로그룹의 퇴장이 공식화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새로 중앙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이들 중에 눈길을 끄는 이는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이다. 그는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김 위원장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 네 개의 대장 칭호를 받기도 한 인물이다.
대남 선전·선동 일꾼들의 퇴장도 눈길을 끈다. 8차 당대회에서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던 리선권 당 10국 부장과 김영철 당 고문의 이름 역시 보이지 않았다. 2018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던 리선권은 북한을 방문해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고 있던 우리 기업인들에게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는 막말을 했던 인사다. 남북문제 경시 노선으로 정치적 입지가 축소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우리 정보당국이 김 위원장 딸의 이름이 '주애'가 아닌 '주해'이고, 북한 내부에서 '미사일 총국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앞서 1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후계 내정 단계"라며 "(딸이)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