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발차 보행자 피했다…'신호위반' 음주 질주한 산림청장 사고 영상엔

입력 2026-02-21 20:39:55 수정 2026-02-21 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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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산림청장 사고 당시 CCTV. YTN
김인호 산림청장 사고 당시 CCTV. YTN

음주운전이 적발돼 직권면직된 김인호 산림청장이 사고 직전 신호를 위반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을 칠 뻔한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21일 YTN에 따르면, 김 청장은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상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 신호를 위반해 교차로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정상 주행 중이던 승용차와 버스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승객 여러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 CCTV 영상에는 보행 신호가 켜진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건너는 가운데, 김 청장이 몰던 차량이 신호를 무시한 채 빠른 속도로 접근해 시민이 급히 몸을 피하는 장면이 담겼다.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고 직후 현장에는 경찰과 소방 당국이 출동해 수습에 나섰다. 충돌 여파로 차량들이 심하게 파손됐고, 떨어져 나온 범퍼가 인도에 놓여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다행히 현장 확인 결과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주민은 "교통사고가 난 다음에 소방 차량 1대, 그리고 경찰 차량들이 와서 현장에 있는 모습을 봤다. 행인들이 좀 몰려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청장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버스 탑승객 가운데 추가 부상자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구체적인 적용 혐의를 확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김 청장을 일단 귀가 조치한 뒤 조만간 다시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 사고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김 청장을 직권면직했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산림청장이 중대한 현행 법령 위반 행위를 해 물의를 야기한 사실을 확인하고 직권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이재명 정부는 공직 사회 기강을 확립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정 실현을 위해, 각 부처 고위직들의 법령 위반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임명된 김 청장은 취임 약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청와대는 김 청장의 위법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