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언니와 시상대에" 金김길리 꿈 이룬날…崔은퇴 소식에 '눈물 펑펑'

입력 2026-02-21 15:08:15 수정 2026-02-21 15:26:27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를 축하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를 축하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최)민정 언니만큼 훌륭한 선수가 되겠습니다."

선의의 경쟁자이자 멘토, 그리고 롤모델이었던 최민정의 올림픽 은퇴 소식에 김길리는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최민정이 올림픽 무대에서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날, 김길리는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김길리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러나 인터뷰는 감정이 북받친 탓에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김길리는 금메달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계주 다음으로 정말 따고 싶었던 주 종목(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면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 "민정 언니와 함께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는데 이를 이뤄서 기쁘다"며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선수와 올림픽을 함께 뛰면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후반부 레이스 운영에 대해서는 "서로 통했던 것 같다"며 "작전에 관해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민정이 보유한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7개)에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취재진을 만난 최민정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를 떠난다고 밝히며, 후배 김길리에게 대표팀 에이스 자리를 넘기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전해 들은 김길리는 "진짜요?"라고 되묻고는 말을 잇지 못한 채 굵은 눈물을 흘렸다.

김길리는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고맙다"며 "언니가 고생한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힘겹게 말했다. 이어 "(최)민정 언니한테 많이 배우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민정 언니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승은 두 선수의 마지막 동반 레이스였다.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1위, 김길리가 2위로 올라섰다.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김길리는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로 직선주로에서 최민정을 제치며 1위로 올라섰다. 이후 김길리는 마지막 바퀴에서 최민정과 거리를 더 벌렸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김길리는 최민정의 이 종목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하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경기 직후 최민정은 눈물을 흘리는 김길리를 안아주며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고, 시상대에 오른 뒤에는 웃음을 지은 채 조용히 눈시울을 훔쳤다. 이날 경기가 자신의 올림픽 마지막 무대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김길리는 격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최민정(성남시청)은 최초로 이 종목 3회 연속 우승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2분32초450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하며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이상 6개)을 제치고 동·하계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신기록(7개)을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