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자랑" 민원 탓 최가온 축하 현수막 철거 '황당'…알고 보니

입력 2026-02-20 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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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청 "최가온 선수 현수막 민원 없었어" 해명

최가온 선수, 현수막 사진. 연합뉴스, SNS 캡처.
최가온 선수, 현수막 사진. 연합뉴스, SNS 캡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18)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악성 민원'으로 철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서초구청은 "최가온 선수 축하 현수막과 관련해 접수된 민원 자체가 없었다"며 구청 차원에서 철거를 진행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최가온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단지에 걸린 금메달 축하 현수막이 민원으로 내려갔다는 글이 퍼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옥외광고물법상 높이 기준인 '지면으로부터 2.5m 이상'을 위반해 철거됐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현수막은 이웃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지의 고가 시세가 재조명되면서 온라인상에서 엉뚱한 논란으로 번졌다. 해당 아파트는 최근 실거래가 기준 전용 79㎡는 34억 원에 거래됐고, 전용 200㎡는 90억~110억 원, 245㎡는 120억~150억 원대 매물이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로또 1등 여러 번은 돼야 가능하다", "부와 명예를 다 가졌다", "아파트 주민들 자부심 느낄 만하다", "금메달보다 래미안이 더 부러운 내가 이상한 거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100억 원대 아파트에 사는 금수저가 금메달을 땄다고 자랑을 한다", "흙수저로는 동계 스포츠 금메달이 어렵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이 같은 악성 댓글이 이어지면서, 이후 구청에 민원이 제기돼 해당 현수막이 결국 철거됐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입구에 걸린 최가온 금메달 축하 현수막이 철거되는 모습이라며 SNS에서 확산된 이미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입구에 걸린 최가온 금메달 축하 현수막이 철거되는 모습이라며 SNS에서 확산된 이미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로 합성된 허위 사진으로, 오른쪽 하단에 제미나이 워터마크가 표시돼 있다. SNS 갈무리

논란은 이날 SNS를 중심으로 "현수막이 사라졌다"는 목격담이 올라오면서 더욱 번졌다.

작업복을 입은 두 사람이 현수막을 철거하는 모습이라는 사진도 함께 확산됐다.

하지만 해당 이미지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인 구글의 제미나이로 합성한 허위 사진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 오른쪽 하단에는 제미나이로 제작됐음을 알리는 워터마크가 남아 있었다. 기존 현수막 사진에 인부와 사다리 등을 합성해 조작한 이미지인 것이다.

한편 최가온은 지난 13일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역전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으며,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운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