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증권사 인스타였어?"…투자자 소통 전략 눈길

입력 2026-02-20 10: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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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600 시대, 증권사 SNS 경쟁 속 '공감형 콘텐츠' 전략 부상
정보 전달 넘어 투자자 참여 유도…플랫폼 커뮤니티 경쟁 본격화
SNS·앱 커뮤니티 결합…투자 플랫폼 '참여형 서비스'로 진화

LS증권 인스타그램. (제공=LS증권)
LS증권 인스타그램. (제공=LS증권)

코스피가 5700을 넘어서며 증권사들이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통해 투자자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금융 정보 전달과 참여형 이벤트 중심의 콘텐츠를 앞세우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의 독특한 소통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LS증권은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소통이 눈에 띈다. 해당 증권사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는 약 9000명 수준으로 주요 증권사 대비 규모 면에서는 크지 않다. 그러나 게시물 반응은 오히려 더 활발하다는 평가다.

대부분 증권사 계정이 카드뉴스 형태의 금융정보나 이벤트 안내 중심으로 피드를 구성하는 것과 달리 LS증권은 시장 상황과 개인 투자자의 심리를 밈(Meme)과 짧은 콘텐츠로 풀어낸 게시물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실제 게시물마다 수십 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이용자 반응도 적극적이다. 일반 게시물에는 댓글을 찾아보기 어려운 타 증권사 계정과 달리 LS증권 콘텐츠에는 "LS증권 감 너무 좋다", "미치겠네 나 LS 좋아하나봐", "주식하는 MZ 밈 감성 잘 뽑는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콘텐츠는 인스타그램 내부를 넘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며 확산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공식 계정 소개 문구 역시 "금융치료 자문인력", "두바이 쫀득 증권사" 등 밈 언어를 활용해 전통적인 금융회사 이미지와 거리를 뒀다.

LS증권은 개인 투자자의 투자 경험 확대에 따라 투자 콘텐츠 소비 방식 역시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이 같은 전략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LS증권 관계자는 "2020년을 기점으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경험하면서 투자 전반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며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개인이 직접 만들고 공유하는 흐름 속에서 증권사가 이를 함께하면 투자자들도 새롭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LS증권에 따르면 사명 변경 이전 약 2000명 중후반 수준이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이달 19일 기준 9200여 명으로 20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비단 SNS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증권사들은 단순 정보 전달 채널을 넘어 투자자 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커뮤니티형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토스증권은 자체 커뮤니티 기능을 중심으로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신규 투자자 유입을 유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투자 관련 의견을 공유하고 종목에 대한 토론이 가능한 구조를 통해 플랫폼 내 투자 경험 자체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키움증권 역시 최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 내에서 주식 차트와 가격 정보를 확인하며 투자자 간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실시간 채팅형 커뮤니티 서비스를 도입했다. 거래 화면과 소통 기능을 결합해 투자 과정 자체에 참여형 요소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투자 과정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해소하고 커뮤니티 기능에 대한 고객 니즈가 있어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투자 경험 확대에 따라 투자 콘텐츠 소비 방식 역시 변화하고 있으며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투자자 간 소통과 참여를 유도하는 커뮤니티형 서비스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