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익 575억원 기록…전년 比 26.4%↑
경장사 대비 '제한적' 평가…상반기·4분기 둔화
'2+1' 인사 관행 변수…3월 연임 여부에 촉각
국내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기록한 지난해, 증권업계 전반이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IBK투자증권은 경쟁사 대비 성장 탄력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서정학 대표의 연임 가도에도 변수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누계 당기순이익 5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4년 연간 순익 455억원보다 26.4% 증가한 수치로 2023년(313억원) 대비로는 83.7% 급증했다.
IBK투자증권의 지난해 실적은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지만,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의 역대급 '불장' 속에서 경쟁사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제한적인 성장'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연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9000억으로 전년 10조7000억원 대비 57.1% 급증했고 거래량은 5억1800만주로 6.4%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각각 9조3000억원, 9억8000만주로 10.7%, 1.0%씩 늘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 상위 20개사(신영증권 제외) 가운데, IBK투자증권보다 순익 성장률이 낮은 곳은 삼성증권(12.2%), 메리츠증권(10.1%), KB증권(15.1%), 하나증권(-5.84%) 등 4사뿐이었다. 이들마저도 모두 자기자본 규모와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차이가 큰 대형사인 만큼 단순 증가율만으로 일률적인 비교를 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120억원, 2분기 130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누적 순익은 총 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92억원)보다 14.4% 감소한 수준이다. 이어 3분기에는 전년(29억원) 대비 7배 넘게 뛴 211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으나, 4분기는 114억원을 기록해 다시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는 S&T(세일즈앤트레이딩)‧SME(중소기업)솔루션‧WM(자산관리)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4분기에는 3분기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의 2연임 도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서 대표는 지난 2023년 IBK투자증권의 '구원 투수'로 선임됐다. 취임 첫해 순익은 313억원으로 전년(471억원)보다 33.5% 줄어들면서 아쉬움을 샀지만, 2024년에는 455억원으로 45.4% 증가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시장의 기대만큼의 성장세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IBK금융의 인사 관행도 변수로 꼽힌다. 그간 IBK금융은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임기를 2년을 기본으로 하되 필요시 1년을 추가 연장하는 이른바 '2+1' 체제로 운영해왔다. 실제 IBK투자증권 출범 이후 취임한 ▲임기영(2008~2009년) ▲이형승(2009~2011년) ▲조강래(2011~2014년) ▲신성호(2014~2017년) ▲서병기(2020~2023년) 등 역대 대표들 모두 이 같은 틀 안에서 임기를 마무리했다.
연초 차기 IBK기업은행장 인선 과정에서 서 대표는 김형일 기업은행 전무 등과 함께 유력한 내부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장민영 전 IBK자산운용 대표에게 밀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임 여부는 단순한 순이익 증가율보다는 수익 구조의 안정성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평가가 함께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IBK금융 특유의 '2+1' 인사 관행을 고려하면 세 번째 임기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많지 않았던 만큼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