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논란 속에 금메달을 차지했던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중계 도중 타국 선수의 실수를 자국 선수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언급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소트니코바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러시아 중계방송 패널로 출연해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장면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미국 선수 엠버 글렌의 연기가 끝난 직후였다.
글렌은 당시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4.19점, 예술점수(PCS) 33.20점을 합쳐 67.39점을 기록하며 13위에 그쳤다.
'Like A Prayer'에 맞춰 연기를 펼친 그는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했지만, 마지막 트리플 루프 점프가 2회전으로 처리되며 무효 판정을 받았다. 점수를 확인한 글렌은 눈물을 보였다.
이 장면을 중계하던 소트니코바는 "그의 실수는 안타깝지만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우리가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이번 대회에 개인 중립 선수(AIN) 자격으로 출전한 러시아의 아델리아 페트로시안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러시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재로 국가 자격 출전이 제한돼 소수의 선수만 개인 중립 선수로 참가하고 있다.
현재 페트로시안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72.89점을 받아 5위에 올라 있다. 소트니코바의 발언은 자국 선수의 순위 상승을 염두에 두고 경쟁자의 실수를 반기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지며, 전 세계 피겨 팬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한편 글렌의 부진 속에 미국의 알리사 리우가 76.59점으로 3위에 올랐고, 일본의 나카이 아미와 사카모토 가오리가 각각 78.71점과 77.23점으로 1·2위를 차지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소트니코바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당시 심판 판정 특혜와 도핑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해외 피겨 팬들 사이에서는 개최국 러시아의 영향으로 결과가 왜곡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점프 착지 실수에도 불구하고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독일 여자 피겨의 전설 카타리나 비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소치 대회 결과는 실망스럽고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김연아는 우아하게 대처하며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