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의 여왕' 양다은, 말레이시아 정복… '3연속 버디'로 빚어낸 우승 트로피

입력 2026-02-19 14: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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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캡스톤 주니어 골프 오픈 우승, 템플러 파크 CC의 '유리판 그린' 극복
11·12·13번 홀 '사이클링 버디'로 승기 잡아… 위기관리 능력 돋보여

양다은 선수는 11번, 12번,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양다은 선수는 11번, 12번,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국 주니어 골프의 차세대 유망주 양다은이 낯선 이국땅에서 값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초반의 난조를 딛고 경기 중반 보여준 무서운 집중력이 돋보인 승부였다.

양다은은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에 위치한 명문 코스 템플러 파크 골프 앤 컨트리클럽(Templer Park Golf & Country Club)에서 열린 'CAPSTONE JUNIOR GOLF OPEN 2026'에서 최종 합계 5오버파를 기록하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각국의 유망주들이 참가해 치열한 샷 대결을 펼친 이번 대회에서 양다은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정상에 섰다.

승부는 그린 위에서 갈렸다. 대회가 열린 템플러 파크 CC는 현지에서도 난이도가 높기로 정평이 난 곳이다. 특히 30도를 웃도는 고온다습한 기후와 더불어, 한국의 산악형 코스와는 확연히 다른 강한 잔디 결, 그리고 '유리판'에 비유될 정도로 빠른 그린 스피드는 어린 선수들에게 큰 장벽이었다.

실제로 양다은은 경기 초반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자신 있던 거리감에 미세한 오차가 생기며 보기를 범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낯선 환경과 빠른 그린 스피드에 대한 적응 과정에서 겪는 일종의 성장통이었다.

그러나 양다은의 진가는 위기 상황에서 발휘됐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현지 코스에 완벽히 적응한 양다은은 후반 들어 매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승부처는 후반 11번 홀부터였다. 양다은은 11번 홀을 시작으로 12번, 13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는 일명 '사이클링 버디'를 기록하며 단숨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핀을 공략한 뒤, 초반에 애를 먹었던 퍼트를 과감하게 성공시키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사실상 우승의 향방을 가른 결정적인 승부처였다.

결국 양다은은 최종 스코어 5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단순한 스코어 이상의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까다로운 코스 세팅과 낯선 환경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대회를 주최한 캡스톤 스포츠(Capstone Sports) 관계자는 "양다은 선수는 경기 운영 능력이 또래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며 "특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평정심을 유지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집중력은 프로 선수 못지않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