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주변 18기 밀집 '아찔'…인명 피해 없고 자체 소방 설비 작동
소방당국 3시간 만에 완전 진화…'정전기' 화재 원인 추정
휘발유 250만ℓ가 담겨 있던 대형 유류 저장 탱크에서 불이 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저장 시설 주변에 유사한 유류 저장 탱크 18기가 밀집해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뻔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0일 오전 7시 47분쯤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한송유관공사 영남지사 내 옥외 유류저장탱크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최초 목격자는 "'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올라왔다"고 119에 신고했다.
불은 옥외 유류 저장 탱크의 덮개 역할을 하는 콘루프 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한 불길과 화염은 수㎞ 밖에서도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나자 저장 탱크에 설치된 자체 소방설비가 작동하면서 화재 초기 불길이 상당 부분 잡혔다.
대한송유관공사 영남지사는 화재 발생 직후 석유 화재 진화에 사용하는 특수 폼과 물을 동시에 자동으로 뿌리는 자체 진화 장비를 가동한 뒤 119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인력 104명과 장비 49대, 펌프차 8대, 진화헬기 1대, 고성능 화학차 등을 동원, 화재 발생 3시간만인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
또 불이 난 탱크 상부에 물을 뿌리고 저장시설 내 유류를 외부로 빼내는 작업과 함께 냉각 작업을 병행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소방헬기 2대도 현장에 투입됐다.
대한송유관공사 영남지사에는 총 용량 45만150㎘ 규모인 옥외 저장시설 19기(USLD 9기, KERO 4기, UG 5기, SLOP 1기)가 설치돼 있다.
사고가 난 탱크의 저장 용량은 330만ℓ로 화재 당시 250만ℓ가 채워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탱크 내부에 든 석유 성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정전기가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산소방서는 "제품이 들어오면 샘플 채취 작업을 한다. 작업자 1명이 투입됐는데 그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람 몸이 움직이면 정전기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해당 시설에서는 작업자가 정전기 방지 패드를 사용한 상태로 샘플 채취 작업을 벌이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세부적인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합동 조사를 거쳐 과실 여부가 드러나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