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 부상 투혼 '스키 여제' 린지 본, 경기 중 또 다쳐 올림픽 마감

입력 2026-02-09 14: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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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스키 여자 활강 결승전 경기 중 넘어져
응급 헬기로 이송, 수술대 올라 대회 포기

2026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린지 본. AFP 연합뉴스
2026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린지 본. AFP 연합뉴스

부상 투혼도 물거품이 됐다. 부상을 딛고 강행한 경기에서 '스키 여제'가 다시 쓰러졌다. 린지 본(41·미국)이 설원에 쓰러져 응급 헬기로 긴급 이송, 수술대에 올랐다.

본은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동계 올림픽 여자 활강 결승에 나섰으나 완주하지 못했다. 출발 후 약 13초 만에 균형을 잃고 쓰러졌고,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돼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린지 본이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동계 올림픽 여자 활강 결승 도중 균형을 잃으며 넘어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린지 본이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동계 올림픽 여자 활강 결승 도중 균형을 잃으며 넘어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활강은 알파인 스키에서 가장 위험한 종목. 고도 2천320m인 출발 지점에서 약 2천500m 길이인 코스를 내려오며 속도를 겨루는 경기다. 시속 130㎞를 넘나드는 속도를 버텨내며 급경사와 장거리 점프까지 소화해야 한다. 출전 선수들의 부상이 잦은 이유다.

애초 본이 이처럼 '가혹한' 코스에서 질주하긴 어려워 보였다. 올림픽 통산 메다 3개를 보유했지만, 그 역시 부상을 비껴가진 못했다. 이미 오른쪽 무릎엔 티타늄으로 된 인공관절을 삽입한 상태.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으나 연습 도중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도 파열됐다.

린지 본이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동계 올림픽 여자 활강 결승 도중 균형을 잃은 채 넘어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린지 본이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동계 올림픽 여자 활강 결승 도중 균형을 잃은 채 넘어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본의 도전은 순식간에 '비극'으로 끝났다. 첫 코너를 넘긴 뒤 두 번째 곡선 구간에서 깃대에 걸려 중심을 잃었다. 속도를 이기지 못한 본의 몸은 떠오른 뒤 설원 위를 굴렀다. 스키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됐고, 쓰러진 본의 두 무릎은 크게 꺾였다. 고개를 들긴 했으나 본은 혼자 일어나지 못했다.

현장은 순식간에 침묵에 잠겼다. 관중들은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의료진이 투입됐고, 경기는 약 20분 간 중단됐다. 본은 들것에 고정된 채 응급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무릎 인대가 파열돼 쓰러진 지 9일 만에 경기를 강행했으나 '악몽'이 재현됐다.

린지 본이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동계 올림픽 여자 활강 결승 도중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자 관중들이 걱정스런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린지 본이 8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동계 올림픽 여자 활강 결승 도중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자 관중들이 걱정스런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코르티나는 본이 월드컵 통산 12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누렸던 무대. 숱한 부상을 이겨낸 스키 여제는 그곳에 다시 섰다. 생애 마지막일 수도 있는 올림픽. 보호대의 도움을 받아 출전을 강행했고, 공식 활강 연습도 두 차례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더 이상 질주하지 못했다.

속개된 경기에선 브리지 존슨(미국)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엠마 아이허(독일),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가 2, 3위에 올랐다. 4위를 기록한 재키 와일스(미국)는 "본은 투사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스키를 탈 것"이라며 팀 동료 본의 회복을 기원했다.

린지 본. 본 SNS 제공
린지 본. 본 SN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