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사실과 다른 기사 보도에 한순간에 쑥대밭이 된 마을

입력 2026-02-09 0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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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 동명면 남원2리…일부 주민 정신과 치료 받아

칠곡군 동명면 남원2리 마을 주민들이 사실과 다르게 보도한 인터넷 언론사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전병용 기자.
칠곡군 동명면 남원2리 마을 주민들이 사실과 다르게 보도한 인터넷 언론사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전병용 기자.

"사실과 다른 기사 보도에 이장은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조용하던 농촌 마을이 한 순간에 발칵 뒤집혔다.

이달 5일 일부 인터넷 언론사들이 '칠곡군이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1억5천300여만원을 투입해 남원2리 마을회관 그린리모델링을 완료했으나, 고령 주민이 많은 마을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또 '공사 과정에서 2층 화장실과 수도 관련 시설이 철거됐고, 보일러 시설도 완전히 제거된 상태에서 바닥 공사만 이뤄졌다' 등을 게재했다.

남원2리 마을회관 공사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노후 시설의 단열 성능을 높이고 이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설계 단계부터 현장 점검과 승인 절차를 거쳐 추진됐다. 공사는 1층 경로당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단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 2층에는 창호 교체와 단열 보강 등 일부 보완 공사만 진행됐다.

그러나 남원2리 마을 주민들은 인터넷 언론사들이 보도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찬우(66) 이장은 "기사에 적힌 내용은 현장 실태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노후돼 사용이 어려웠던 보일러를 철거하고 냉·난방기를 설치해, 현재는 한겨울에도 실내 이용에 큰 불편이 없다"며 "단열 상태도 개선돼 실제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화장실과 관련한 보도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화장실은 원래 2층에 없었고, 뜯어낸 사실도 없다"며 "1층에는 화장실이 정상적으로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마을회관 2층은 청년회가 북과 장고 등 풍물패 활동에 필요한 물품과 각종 자재를 보관하는 창고로 활용해 왔다.

이장은 인터넷 언론사의 보도 이후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그는 "사실과 다른 보도로 개인을 넘어 마을과 지역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면서 "자칫 공사 전반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마을 대표들과 주민들은 사실관계 바로잡기에 나섰다.

주민들은 "마을 전체가 문제가 있는 곳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면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기사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포함한 공식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