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설 명절 연휴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으로 접어든다. 지방선거 판도는 제 1야당인 국민의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대응을 필요로 할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2월 1일부터 16일까지 '지방선거'와 '국민의힘'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보면 설 명절 직후 지방선거를 둘러싼 민심의 기류는 한마디로 '불안정성'이다. '지방선거' 연관어에는 갈등, 비판, 우려, 논란, 의혹, 범죄, 혐의가 크게 자리 잡고 있고, '국민의힘' 역시 비판하다, 갈등, 우려, 논란, 의혹, 반발이 핵심 축을 이룬다. 긍정 정서로는 '신뢰, 기대, 성공, 희망'이 일부 존재하지만, 규모 면에서는 부정 키워드에 비해 열세다.
지방선거 판세는 비전 경쟁 이전에 안정성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구조 속에서 국민의힘이 지지율 열세와 정책 대안 부재 인식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당의 얼굴인 장동혁 대표 중심으로 리더십을 재정렬해야 한다. 외부 변수나 과거 인물 논쟁에 기대는 방식으로는 빅데이터에 나타난 '갈등' 프레임을 벗어나기 어렵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인물 경쟁이 아니라 구조 혁신이다.
첫째, 장동혁 대표 체제의 '공정 리더십'을 제도화해야 한다. 빅데이터에서 갈등·논란이 반복되는 핵심 원인은 공천과 권력 배분에 대한 불신이다. 지방선거는 공천이 곧 본선이다. 장 대표가 직접 나서 공천 기준, 경선 룰, 도덕성 검증 항목을 조기에 공개하고 예외를 최소화해야 한다. 전략공천은 최소화하고, 데이터 기반 평가를 확대하며, 외부 인사 중심의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다. 리더십은 권한 행사에서 나오지만, 신뢰는 권한 절제에서 나온다. 공정성을 제도화하면 계파 갈등은 자연히 약화된다.
둘째, '정책 중심 프레임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감성어 분석에서 정책 키워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는 대안이 없어서가 아니라 메시지가 묻혀 있기 때문이다. 장동혁 대표는 당 차원의 통합 정책 플랫폼을 제시해야 한다. 부동산 안정, 지역 교통 인프라, 청년·신혼부부 주거 지원, 돌봄·보육 확대, 소상공인 회복 전략 등 생활 밀착형 의제를 묶어 '지방정부 표준 공약 패키지'를 만들고, 이를 각 지역 후보들이 확장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중앙당은 방향을 제시하고, 지역은 실행 전략을 구체화하는 이원 구조가 필요하다. 대표가 정책 발표의 전면에 서면 '비판하다'라는 공격적 이미지 대신 '제시하다'라는 능동적 이미지로 전환될 수 있다.
셋째, '갈등 관리의 시각화'가 중요하다.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 정당은 없다. 문제는 갈등이 방치되느냐, 관리되느냐다. 장동혁 대표는 당내 이견을 공개 충돌로 두기보다 정례 전략회의와 정책 조정기구로 흡수해야 한다. 특히 광역단체장, 원내 지도부, 정책위와의 상설 협의체를 만들어 메시지를 사전에 조율하는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내부 토론은 치열하되, 외부에는 일관된 메시지를 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갈등을 통제하는 모습 자체가 안정 신호가 된다. 넷째, '성과 프레이밍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빅데이터에 '신뢰'가 작게나마 존재한다는 점은 기회 요인이다. 현역 지방정부 성과, 보수 지자체의 재정 건전성, 도시 경쟁력 개선 사례 등을 체계적으로 묶어 홍보해야 한다. 장 대표가 전국 순회 정책 간담회를 통해 현장 성과를 직접 소개하는 방식은 리더십의 체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설 이후 4~6주는 판이 굳어지기 전의 유동 구간이다. 장동혁 대표가 공정성·정책성·안정성을 동시에 보여준다면, 빅데이터에 나타난 '우려'는 '기대'로 이동할 수 있다. 지방선거는 결국 '누가 덜 위험해 보이는가'의 경쟁이다. 당내 갈등을 제도적으로 흡수하고, 정책 플랫폼을 명확히 제시하며, 공격적 이미지를 안정적 리더십으로 전환하는 것. 이 세 축이 갖춰질 때 장동혁 대표 중심의 체제는 열세 구도를 완화하고 선거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 남은 것은 선택의 문제다. 리더십은 상황이 아니라 결단에서 완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