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세대 고령화로 지각변동…건설·유통·금융 등 전방위 확산
대구 지역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시장이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건설·유통·금융 분야에서 매각과 지분 투자가 동시에 이어지며 지역 자본의 이동 경로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창업 1세대 경영자들의 고령화가 본격화되면서 기업 승계와 구조조정, 사업 확장이 맞물린 거래가 늘고 있다는 점이 최근 M&A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코스피 상장사 대구백화점은 최근 오너 일가가 보유한 대백저축은행 경영권 지분 70%를 M&A 시장에 내놓았다. 희망 매각가는 약 3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지역 건설사 서한은 대구 동구 신천동 대구 메리어트호텔 운영사의 지분 인수와 관련해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고, 이달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서한은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M&A 특성상 거래와 매물 정보는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체감 거래는 분명히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과거 지역 자본의 주요 투자처가 부동산이었다면 최근에는 중소기업 M&A로 자금 흐름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창업 1세대 경영자들의 고령화가 자리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60세 이상 CEO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236만2천953개 가운데 67만5천805개(28.6%)가 후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 중소기업은 5만6천561개로 전국의 8.4%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M&A를 통한 가업 승계를 공식 정책 수단으로 제도화하고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M&A를 통한 중소기업 승계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M&A형 승계를 법적으로 정의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