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값 약세에 정부 수급 대책…비축량 1만5천t 수출

입력 2026-02-04 11: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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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가격 전년 대비 27%↓…재고 증가·수요 감소 겹쳐 하락 지속
소비촉진 할인·품질 선별 강화…불법 수입 단속도 병행

사진은 지난해 5월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양파.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5월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양파. 연합뉴스

양파 도매가격 약세가 장기화하고 산지 포전거래 부진이 이어지자 정부가 선제적 수급관리 대책에 나섰다. 가격 하락이 햇양파 수급과 산지 경영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수출 확대와 소비촉진, 유통 관리 강화 등을 동시에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도매가격 회복과 수급 안정을 목표로 한 양파 수급관리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통상 저장양파는 햇양파 수확 전인 1~3월 가격이 오르는 흐름을 보이지만, 올해는 재고 증가와 수요 위축이 겹치며 이례적인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5년산 저장양파 재고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부 비축 물량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1.5%, 포함하면 8.7% 증가했다. 여기에 소비 감소와 품위가 낮은 물량 출하가 겹치며 가격 하락 압력이 커졌다. 도매가격(상품 기준)은 1월 상순 ㎏당 1천81원에서 중순 1천53원, 하순 1천22원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1년 전보다 27.6%, 평년보다 23.3%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현재 가격 흐름이 2~3월까지 이어질 경우 산지 포전거래와 햇양파 출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과 이달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협, 도매·유통법인, 생산자단체, 자조금 관계자들과 잇달아 수급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확정했다.

핵심 대책은 수출을 통한 시장격리다. 정부는 수매 비축한 양파 2만5천t(톤) 가운데 1만5천t을 베트남,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남은 9천600t은 내달 하순 햇양파 출하 이후 가격 급등 등 급격한 수급 불안이 발생할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방출한다.

소비 촉진 대책도 병행한다. 농식품부는 이달 5일부터 16일까지 대형·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에서 국산 양파 할인 행사를 지원한다. 할인율은 최대 40%다. 다음 달에는 농협경제지주와 자조금을 연계해 추가 홍보와 할인 지원에 나선다.

유통 단계 관리도 강화한다. 저장 상태가 불량하거나 상품성이 낮은 양파가 도매시장에 무분별하게 출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농협과 생산자단체 간 유통 협약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도매시장 내 품질 편차를 줄이고 가격 하락 요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다음 달 조생종 양파 출하 전까지 관세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수입산 양파의 불법 통관과 잔류농약 검사를 강화한다. 수입 물량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번 대책은 단기적인 가격 대응을 넘어 올해 전체 양파 수급 안정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가격 하락 국면에서도 산지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생산자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