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작 SPC 설립해 2900억 투자…누구나 쓰는 AI 농업 구현
스마트팜 넘어 'K-AI 농업' 수출산업화 전진기지 구축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로봇 기술을 농업 전반에 접목하는 '국가 농업 AX(AI 전환)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고령화와 인력 부족, 기후위기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농업을 AI 기반 산업으로 전환해 생산성을 높이고, K-AI 농업을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 농업 AX 플랫폼 추진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AI 영농솔루션 플랫폼과 차세대 스마트팜 선도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행 스마트농업이 시설·장비 중심에 머물러 있고, 실제 영농 의사결정은 농업인의 숙련도에 의존해 생산성 향상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AI가 생육·환경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영농 처방을 제시하는 3~4세대 지능형 농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가 차원의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국가 농업 AX 플랫폼은 민간 주도의 SPC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정부와 농어촌공사 등 공공이 최대 49%, 민간이 51% 이상 출자하는 구조로 총 사업비는 2천900억원 이상 투입된다. 이 가운데 정부 출자금은 최대 1천400억원이며, 올해 예산으로 700억원이 반영됐다. 민간의 기술력과 자본,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하되 공공은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최소한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플랫폼의 핵심은 AI 영농솔루션과 K-AI 스마트팜이다. AI 영농솔루션은 작물과 축종별 생육 알고리즘, 병해충·질병 조기 진단, 사양관리 자동화를 구현해 농가 수준과 숙련도에 관계없이 최적의 농업 경영을 가능하게 한다. 수집된 고품질 데이터는 일반 농가에도 확산되고, 공공 정책 수립에도 활용된다.
K-AI 스마트팜은 AI 기반 지능형·정밀 원격제어가 가능한 최첨단 온실과 스마트축사를 중심으로 조성된다. 연중 안정 생산이 가능한 고효율 농장 모델을 구축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고, 이를 표준화해 해외 시장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농업을 내수 중심 산업에서 글로벌 기술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플랫폼은 재배업과 축산업 전반을 아우른다. 재배 분야에서는 AI 온실과 농작업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 노지·시설 농업의 노동 부담을 줄이고, 축산 분야에서는 악취와 질병을 줄이는 AI 스마트축사를 통해 환경 문제와 생산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 고강도·반복 작업은 AI와 로봇이 맡아 농업인의 노동 강도를 낮춘다.
정부는 플랫폼 거점이 될 선도지구를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로 지정하고, 인허가 특례와 금융 지원을 연계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달 중 SPC 공모와 사업설명회를 거쳐 4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상반기 내 선도지구를 지정한 뒤 연내 SPC 설립을 마무리한다는 일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가 농업 AX 플랫폼은 일부 선도 농가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AI 농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농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K-AI 농업을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