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2.0%로 둔화했지만 먹거리 부담 여전

입력 2026-02-03 13: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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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수산물 4~5%대 급등…외식·가공식품도 3% 안팎 상승
농식품부 "설 앞두고 공급 확대·할인지원으로 물가 안정 총력"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월 소비자 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5개월 만의 최소폭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월 소비자 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5개월 만의 최소폭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둔화했지만 축산물과 수산물, 외식비 등 장바구니와 직결된 품목의 오름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물가는 안정 흐름을 보였으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1.7%에서 9월 2.1%로 올라선 뒤 10월과 11월 2.4%, 12월 2.3%를 기록했고, 올해 1월에는 2.0%로 낮아졌다. 다만 5개월 연속 2%대 상승세는 이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2.6%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축산물은 4.1%, 수산물은 5.9% 상승해 먹거리 물가 부담을 키웠다. 반면 농산물은 0.9% 상승에 그쳤고, 채소류는 6.6% 하락했다. 무(-34.5%), 당근(-46.2%), 배추(-18.1%) 등은 가격이 크게 내렸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도 각각 2.8%, 2.9% 오르며 전체 물가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 가운데서는 라면(8.2%)과 빵(3.3%)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개인서비스 물가 역시 2.8% 상승했으며 보험서비스료(15.3%), 가전제품수리비(14.0%), 공동주택관리비(3.9%) 등이 크게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같은 날 물가 분석 자료를 내고 "1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상승해 전체 물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축산물 가격 상승이 전체 농축산물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쌀과 사과는 지난해 수확기 산지가격이 높았거나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고, 수입과일은 수출국 작황 부진과 고환율 영향이 겹쳤다.

정부는 쌀 가격 안정을 위해 가공용 쌀 추가 공급과 벼 매입자금 지원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시행 중이다. 사과는 설 성수기 출하 물량을 평시보다 7.5배 늘리고, 중소과와 대체 과일 선물세트에 대한 할인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바나나·망고·파인애플 등 수입과일에는 할당관세 인하를 적용해 가격 안정에 나선다.

축산물의 경우 사육 마릿수 감소와 가축전염병 확산이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한우는 출하 물량 감소로 가격이 올랐고, 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출하가 지연됐다. 닭고기와 계란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과 설 대비 물량 확보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농식품부는 설을 앞두고 축산물 공급 확대와 함께 계란 수입, 할당관세 적용, 농축산물 할인 지원 등을 병행해 소비자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가 높은 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설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공급 확대와 대대적인 할인으로 체감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