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작년 하반기 흑자 전환·에코프로비엠 반등 기대
LFP 양극재 투자 확대에 로봇용 고성능 배터리 수요 부상
전기차 수요 둔화 속 ESS·AI 산업 연계가 관건
2차전지 소재 분야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 하락을 만회하고 실적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재생에너지 전환의 핵심 인프라인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더불어 인공지능(AI)·로봇 산업과의 연계가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엘앤에프는 3일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2조1천549억 원, 영업이익은 1천568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 증가했고 적자 폭도 71.9% 줄어든 수치다. 특히 3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흑자 폭을 확대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아직 잠정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분기 실적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퓨처엠은 한 해 영업이익이 3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천453% 증가했다.
배터리 소재 업계는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장기화로 내리막을 걸었지만 올해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각 기업들은 ESS에 필요한 LFP(리튬·인산·철) 생산 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 생산을 전담하는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를 설립하고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2단계 부지에 공장을 건립 중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도 제시한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포항 내 신규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12월 열린 이사회에서 경북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짓는 안건을 승인하면서 LFP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피지컬 AI'의 핵심인 로봇에 탑재되는 고성능 배터리도 주요 소재사들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
로봇은 제한된 공간에서 장시간 자율적으로 움직여야 하므로 에너지밀도뿐 아니라 순간 출력, 반복 충·방전 내구성, 안전성, 경량화가 동시에 요구된다. 특히 일상에 활용되는 서비스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은 화재나 폭발 위험을 최소화해야 해 안전성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기반 원통형 배터리가 유력하다는 시각이 우세한데, 이는 한국 배터리 소재사들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의 핵심은 성능을 결정하는 양극재"라며 "엘앤에프를 비롯한 주요 소재사들은 효율이 높은 삼원계 배터리를 만드는 앞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LFP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과정에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