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민 기부 온기, 경제 추위도 떨쳤다

입력 2026-02-02 20: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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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회 대구 111억·경북 221억 돌파
첫 돌 아기·산불 피해 주민 동참…에스엘·iM금융 등 기업 잇단 참여
경북, 광역단체 최고 규모 기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2026 나눔캠페인 폐막식에서 관계자들이 대구 동성로 입구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2026 나눔캠페인 폐막식에서 관계자들이 경북도청 광장에 설치된 경북 사랑의 온도탑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2026 나눔캠페인 폐막식에서 관계자들이 대구 동성로 입구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2026 나눔캠페인 폐막식에서 관계자들이 경북도청 광장에 설치된 경북 사랑의 온도탑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고물가·고금리로 지갑이 닫힌 겨울, 대구와 경북에서는 오히려 더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 첫돌을 맞은 아기의 기부부터 산불 피해 이웃을 향한 도민들의 연대까지, 계층과 세대를 가리지 않은 나눔이 모여 두 지역 모두 목표 모금액을 훌쩍 넘겼다. 특히 경북은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모금액을 기록하며 지역 사회의 온기를 더했다.

대구시는 2일 '희망2026 나눔캠페인'을 62일간 진행한 결과, 목표액 106억2천만원을 넘어선 111억원을 모금해 사랑의 온도 104.6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와 잇단 재난으로 기부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민과 기업의 참여가 이어지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나눔의 주체가 유독 다양했다. 김윤우 아기의 첫돌 기념 기부와 김이현 어린이의 세 돌 기념 나눔, 어린이집 원아들이 모은 고사리손 성금이 더해졌고, 착한 유튜버 '맛참봉'과 '노인을 반납합니다'의 주인공 배해주 씨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남산3동 청소년지도협의회 회장 양순정 씨의 나눔리더 가입, 강서소방서 의용소방대 허언구 대장의 취임 기념 기부 등 일상의 순간을 나눔으로 잇는 사례도 잇따랐다.

지역 기업들의 참여 역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에스엘서봉재단은 17억원을 기부하며 지난해보다 기부 규모를 늘렸고, iM금융그룹(9억원), PHC큰나무복지재단(3억원), HS화성(2억원) 등 지역 대표 기업들의 고액 기부가 이어졌다. 달성군은 11억원 이상을 모금해 9개 구·군 가운데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으며, 군위군은 1인당 모금액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경기 침체와 지난해 산불, 집중호우 등 연이은 재난으로 기부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눔캠페인에 참여해 준 대구 시민과 지역 기업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따뜻한 기부 문화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의 나눔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경상북도는 같은 기간 진행된 '희망2026 나눔캠페인'에서 목표액 176억7천만원을 크게 웃도는 221억원을 모금해 사랑의 온도 125도를 기록했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특별모금이 진행된 상황에서도 도민들의 기부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전체 모금액의 절반 이상은 개인 기부로 채워졌다. 소액 기부와 릴레이 나눔이 이어지며 "어려울수록 함께 버틴다"는 경북 공동체 정신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모인 성금은 도내 취약계층을 위한 생계·의료비 지원과 복지시설 환경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 등 복합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뜻깊다"며 "도민들과 지역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 덕분에 경북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눔 공동체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