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일자리 인큐베이팅 센터 '이룸채' 오는 3월 정식 개소
입주자 퇴소 시, 자립 위한 '자립축하금'도 지원
대구 남구에 노년층의 일자리와 주거를 동시에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시설이 처음으로 문을 연다. '돌봄 대상'에 머물러 있던 노인을 '일하는 주체'로 전환하겠다는 시도로, 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새로운 모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남구청은 시니어 일자리 인큐베이팅 센터 '이룸채'를 오는 3월 정식 개소한다고 2일 밝혔다. 이룸채는 창업 초기 기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개념을 노인 정책에 적용한 시설이다.
기존 고령자복지주택과의 가장 큰 차별성은 주거 지원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까지 제공한다는 데 있다. 남구청에 따르면 주거와 취업까지 연계시킨 시설은 이룸채가 전국 최초 사례다.
이 사업은 100세 시대를 맞아 본격적으로 노년기에 진입한 베이비붐세대의 인생 제2막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단순한 소득 보전형 일자리가 아닌 '일을 통해 삶을 설계하려는 노년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2023년부터 진행된 이룸채는 이듬해 실시설계용역을 거쳐 지난해 12월 대명복개로3길에 준공됐다. 부지 매입비를 포함한 건축비는 약 22억원이 소요됐다. 총 규모는 연면적 340.89㎡(약 103평), 지상 4층으로 조성됐다.
1층은 시니어 일자리 공간으로 노인들이 실제로 일하고 근무 능력을 배우는 공동 작업장이다. 멘토링과 네트워킹, 업무에 필요한 교육이 함께 이뤄진다. 작업장에서 다룰 일자리는 베이커리 카페와 편의점, 꽃포장, 반려식물 판매, 병원 동행과 같은 돌봄 서비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2·3층은 입소자 거주시설과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 입주 대상은 중위소득 100% 이하인 만 60세 이상 70세 이하 노인으로, 남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거나 입주와 동시에 전입이 가능한 1인 가구다. 기본 거주 기간은 2년이며 한 차례 재계약을 통해 최대 4년까지 머물 수 있다. 4층에는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옥상정원이 들어섰다.
입주자가 퇴소 시에 자립 단계에 접어들 수 있도록 자립축하금도 지원된다. 월 임대료에 해당하는 금액을 적립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2년 거주 시 360만원, 4년 거주 시 72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남구청은 이달 일자리 수행기관인 업체 선정을 마친 뒤 내달부터는 입주자를 모집할 방침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통상적인 어르신 주거 복지와는 달리 취업에 적극적인 신중년분들을 중심으로 대상층을 잡았다. 퇴소 이후에는 입주 기간 동안 배운 업무를 통해 시니어 시장 진입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