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각 분야 집중 투자 결과
건설 기계 부문, 세계 점유율 1위
우주 분야, 미국·유럽 필적 기술 확보
중국의 기술 발전 속도가 눈부시다. 최근에는 전통 제조업도 기술집약형 산업으로 도약시키고 있다. 특히 중장비 제조에서 보인 성과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2015년 이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군사 분야와 맞닿은 우주·전략 산업 분야도 괄목상대다. 미국과 유럽 등 우주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수준에 다다랐다.
◆ 중국의 '제조굴기'
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조 2025'(MIC2025)를 발표했다.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중공업 기술을 국내 기술로 치환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국유기업 육성과 국내 기업 기술·자금 지원 등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1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의 기술집약에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등도 주목한다.
중국은 국내 기반시설 투자와 실행을 반복하면서 건설 기계 개발에도 힘썼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의 건설 기계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은 17.1%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TBM(터널 굴착기), 대형 크레인, 준설선 등 고난도 건설 기계 생산에도 거침이 없다.
장시 시톤(Jiangxi Siton) 등이 생산하는 '4붐(4BOOM) 페이스 드릴링 리그'는 지하 광산과 대형 터널 공사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발파공 굴착, 터널 단면 굴착 등에 사용된다. 자동 드릴링과 위치 인식, 원격 제어 등의 기능도 갖췄다. 작업자 감시 아래 반자동 작업도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베이징 와우조인트 머시너리는 'SLJ900/32'를 제작했다. 950t 급 교량 상판(거더)을 이송, 설치하는 장비다.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건설에 유용하게 쓰인다. 거대 교량 상판 운송·설치를 동시에 수행해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어서다.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CCCC)가 운영하는 'MV 톈군하오'(天鯤號)는 인공섬 제조기로 불린다. 고성능 자주식 커터 흡입 준설선이다. 해수면 아래 35m에서 시간당 6천㎥의 흙과 모래 등을 파낼 수 있다. 준설한 자원을 최대 15km까지 이동시켜 인공섬 조성 등에 활용한다.
이밖에도 최대 4천톤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XGC88000 크롤러 크레인', 세계 최대 타워크레인이라는 'R20000-720' 등도 중국이 세계 무대에 자랑하는 중장비다.
◆'우주굴기'도 성큼
중국은 우주산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21~2025년 제14차 5개년 계획에서 심해 탐사와 항공우주 기술을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분야로 규정했다. 2026~2030년 제15차 계획을 통해서는 우주 강국으로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11월 중국이 우주 개발에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외부에 의존하던 기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자체적으로 익히고 개발한 기술이 국가 안보 수호라는 목표 달성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대표적으로 64개 자체 위성으로 구성된 항법 시스템 '베이더우(北斗)'가 있다. 위치 추적을 하루 1조 회 이상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중국이 톈궁(天宮) 우주정거장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대응하는 체계로 자리 잡았다.
재사용 로켓 기술이나 저궤도 위성 프로젝트 등 서방 기업들의 주요 프로젝트 추격에도 적극적이다. 중국은 미국 스타링크에 대응해 저궤도 위성 군집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CSNG)은 '궈왕(國網) 프로젝트'를 통해 1만3천 개 저궤도 위성을 발사, 국제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민간 항공우주 기업 랜드스페이스(LandSpace)는 재사용할 수 있는 1단 로켓을 포함한 운반 로켓의 최종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재사용 로켓 개발이 완료되면 중국의 저궤도 위성 발사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SCMP는 중국이 미군이 위성 군집을 활용해 전장에서 각 군의 작전을 조율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저궤도 위성 군집을 군사 작전에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의 우주 개발은 이미 유럽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의 싱크탱크인 메르카토르 중국학연구소(MERICS)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북극 및 우주에서의 발자취는 유럽의 이익, 안보, 가치, 그리고 미래 경제 발전에 명백한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