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 케빈 워시

입력 2026-02-01 15: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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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美 Fed 의장 후보자… 유대계 경제학자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 로더 家의 사위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 순응할 인물로 평가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 연준 이사. 사진은 2014년 12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투명성에 관한 자신의 보고서와 관련해 설명 중인 모습. AP 연합뉴스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 연준 이사. 사진은 2014년 12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투명성에 관한 자신의 보고서와 관련해 설명 중인 모습.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케빈 워시를 간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였던 그를 선택한 배경에 '저금리 기조에 순응할 인물을 고른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터다. 지난 28일 기준금리가 동결되자 그는 파월 의장을 '멍청이'라고 직격했다.

워시 후보자는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최연소 Fed 이사로 임명됐다. 그의 나이 35세였다. 과거에는 줄곧 양적완화를 경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양적완화 목소리가 커졌을 때 "금리 인하는 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망치"라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2011년에도 양적완화 지속 등을 둘러싸고 벤 버냉키 당시 의장과 견해차를 보이다 전격 사임했다. 이사 임기를 7년이나 남겨둔 때였다.

그랬던 그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워시 후보자가 과거에는 매파 성향(통화 긴축 입장)으로 분류됐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에는 비둘기파 성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 진보 경제학자이자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시 후보자는 정치적 동물"이라고 했다. 정권에 따라 쉽게 입장을 바꿀 인물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워시 후보자는 "정권 교체 수준으로 연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연 3.5~3.75%인 기준금리를 1%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워시 후보자가 유대계라는 점을 간과해선 곤란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1946년 창업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 가문의 사위다. 이 가문 역시 유대계다. 워시 후보자의 장인 로널드 로더(딸 제인 로더)는 젊은 사업가 트럼프를 일찍부터 알고 있었고, 그의 정치를 후원해왔다. 로더는 그린란드 매입 아이디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면서도 자신에게 충성할 인물을 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로 워시 후보자를 점찍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이유다.

한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워시 후보자는 모건스탠리 인수합병 부문 부사장을 지내는 등 월가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9년 10월부터 쿠팡의 미국 모회사인 쿠팡 Inc. 이사회 사외이사로도 활동해왔다는 점은 특기할 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