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기+설 명절 맞물려 골드바 수요 증가
금 제품 용량별로 세분화, 판매 채널은 다양화
'금테크'(금+재테크) 열풍에 유통가에서도 골드바 판매 경쟁이 활발하다. 금값 상승기와 설 명절이 맞물린 만큼 재테크 수요와 선물 수요를 모두 잡기 위한 골드바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나선 것이다.
금값 강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몇 년간 귀금속 상품은 명절마다 출시되는 '단골손님'이 된 모양새다. 금 제품은 소용량부터 1kg 골드바까지 세분화되고, 판매 채널도 백화점과 편의점, 홈쇼핑 등으로 다양해졌다.
◆백화점들 연이어 골드바 출시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8층 상품권 숍에서 순도 99.99% 금 함량을 보증하는 '포 나인(Four Nine) 골드바' 판매를 시작했다. 제품은 중량에 따라 1.875g부터 3.75g, 10g, 18.75g, 37.5g, 100g, 375g, 500g, 1kg까지 9종으로 구성했다. 100g 골드바 구매 시 1g 골드바를, 1kg짜리 구매 시 11.25g 골드바를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200만~1억원어치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금액대에 따라 신세계 상품권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상인점은 한발 앞서 '병오년 골드바'를 출시했다. 100g과 37.5g 등 2가지 '실속형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골드바 표면에 역동적으로 도약하는 말의 형상을 정교하게 새겨 소장 가치를 더했다"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신년 선물에 더해 금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골드바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금값이 치솟는 상황에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백화점 업계는 '프리미엄 선물'의 하나로 금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정세 불안정과 달러자산에 대한 투자 이탈세 등이 겹치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금 1돈(3.75g) 구매 가격은 지난 21일(100만9천원) 100만원을 돌파했고, 29일(112만1천원)에는 110만원을 넘어섰다.
◆편의점 업계 '황금 마케팅' 가세
편의점 4사는 이번 설에도 일제히 '황금 마케팅'에 가세했다. 편의점 GS25는 '골드·실버 기획전'을 열고 골드바와 실버바 18종을 내놨다. 올해 병오년을 맞아 말 이미지를 활용한 '붉은 말 골드바' 4종과 '실버바'(1천g) 등이다. 편의점 CU도 금테크 열풍을 반영한 금과 주얼리 상품을 판매한다. 전통 민화를 재해석한 '일월오봉도'(0.1g), '호작도'(0.2g) 순금 코인과 '잔망루피 순금바'(0.5g), '병오년 말 순금바 한돈'을 준비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명절 선물세트로 골드바와 국립중앙박물관 '뮷즈'(MU:DS) 등을 선보였다. '황금굴비 골드바', '십이지신(말) 하트 골드바' 등 골드바 5종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신라 금관시리즈 2종 '금관 브로치', '금관 이어링'을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소규모 금테크나 실버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점을 반영해 '순금 복주머니'(1.875g), '진공 실버바'(1kg)를 마련했다.
◆실물자산 투자, 젊은 세대로 확산
홈쇼핑 업계는 금·은 판매 방송을 확대하고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금은방' 콘셉트의 모바일 생방송을 확대하고, 지난 21일 금·은 실물자산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게릴라 방송을 진행했다. 이곳은 지난해 10월 모바일로 '금은방 라이브' 첫 방송을 선보였다. 현대홈쇼핑도 올해 TV홈쇼핑과 모바일 생방송에서 금·은 판매 방송 비중을 확대 편성했다.
안전자산 가치가 부각되고 투자에 뛰어드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금테크 열풍이 유통가로 옮겨 붙은 모양새다.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이 젊은 세대로 확산 중인 흐름도 뚜렷하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올해 1월 금·은 주문액은 첫 달보다 4배 넘게 증가했고, 구매 고객의 절반 이상은 3040세대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며 "골드바보다 비교적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실버바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 실버바를 주문하면 4개월 정도 대기해야 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