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법 소년이 경주에 있었네" 경주디자인고 우슈팀 4인방

입력 2026-01-3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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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회에서 모두 동메달 이상…청소년 국가대표도
"들어 넘기기·무기술 등 우슈만의 차별점이 큰 매력"

경주디자인고 우슈팀 선수들. 왼쪽부터 고도경, 김경민, 정완도, 박준우. 이화섭 기자.
경주디자인고 우슈팀 선수들. 왼쪽부터 고도경, 김경민, 정완도, 박준우. 이화섭 기자.

동양무술에 대한 관심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꽤 높았다. 홍콩과 대만에서 만든 무협 영화와 쿵후를 소재로 한 영화들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교실에서 성룡과 이연걸, 견자단이 영화에서 보여준 동작들을 흉내내고 다녔다.

'쿵푸팬더' 이후 영화관에서 무협 영화는 커녕 쿵후를 소재로 한 영화도 찾아보기 어려워진 요즘, 앞으로 소개할 4명의 경주디자인고 학생들은 쿵후가 현대적 스포츠로 변한 '우슈'라는 종목으로 자신만의 꿈을 키우고 있다.

고도경, 정완도(이상 경주디자인고 3), 김경민, 박준우(이상 경주디자인고 2) 등 4명으로 구성된 경주디자인고 우슈팀은 지난해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모두 동메달 이상을 획득해 왔다.

이 중 투로 남권전능 부문의 고도경은 청소년 국가대표로 지난해 중국 장쑤성에서 열린 제12회아시아청소년우슈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산타 60㎏ 선수인 정완도는 지난해 3월 충북 보은군에서 열린 전국우슈선수권대회와 5월 경북 김천시에서 열린 전국종별우슈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은메달을 획득했다.

산타 65㎏급 김경민도 3월 보은 대회에서 은메달, 5월 김천 대회에서 금메달,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투로 장권전능 부문인 박준우는 3월 보은 대회와 5월 김천대회에서 은메달을, 전국체전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들이 경주의 '권법 소년'이 된 데에는 가족의 영향이 컸다. 고도경은 형이 먼저 배우고 있었던 우슈를 배워본 뒤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후 같은 도장을 다니던 정완도와 김경민도 같이 배우기 시작하며 서로 연결됐다. 박준우는 우슈 선수 생활을 했던 아버지의 추천으로 시작했다고.

"제가 '우슈를 배우고 있다'고 하면 친구들이 맨 처음에는 생소해해요. 그러다가 우슈 대회 영상 보여주면 '화려하고 멋있다'는 반응이에요."(고도경)

"'중국 무술에서 온 운동'이라 하니까 친구들이 이상하다는 반응과 함께 '실전성이 없는 거 아냐?'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경기 영상 보시고 나면 실전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격투기라고 생각하실 거예요."(정완도)

이들에게 우슈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운동'이다. 남들이 많이 하지 않는 운동이다보니 차별점이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다.

"산타 종목은 처음 보면 킥복싱과 비슷해 보일텐데요, 타격이 들어갈 때마다 점수가 올라가고 킥복싱과 달리 상대방을 들어서 넘기는 기술도 있다보니 여기서 오는 긴장감과 재미가 있어요"(김경민)

"장권 같은 경우는 시연할 때 '제가 상대를 제압해버리겠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연기도 필요하고, 손끝, 발끝의 모양도 다 신경써야 해요. 투로는 무기술도 있다보니 차별점이 더 있고 훨씬 멋있는 것 같아요."(박준우)

고도경과 정완도는 지난 9일 경주디자인고를 졸업했다. 고도경은 경주시청, 정완도는 포항시체육회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간다.

이제 '청년'이 된 두 소년은 실업팀에 소속돼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잠시, 이제는 성인과 대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긴장감을 가지게 된다고. 이들은 앞으로 우슈 국가대표로 선발, 세계무대에서 기량을 더 많이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성인 무대에서는 더 많이 보여줘야 되고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전국체전 1등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에도 선발되고 싶고요."(고도경)

이제 3학년이 되는 김경민과 박준우도 올해는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수련해나갈 계획이다. 일단 둘 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전국체전 금메달이다.

"운동하면서 다치는 바람에 수술을 받았어요. 재활치료 열심히 받은 다음에 올해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한 번 목에 걸어보고 싶어요."(박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