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두고 "합병(合倂)하겠다"고 나선 미국과, 반대하는 유럽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미치광이' '괴짜' '국제 깡패'라는 식으로 보도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0년 전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할 때부터 계획했던 것"이라고 했다.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려면 우선 그린란드의 지정학(地政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러시아·중국 등이 미국을 향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최단거리는 그린란드 상공을 지난다. 그린란드에서의 전략적 조기 경보는 미국의 생존(生存)을 위해 필수적이다. 게다가 그린란드에는 희토류를 비롯해 엄청난 양의 자원(資源)이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 항로(航路)가 1년 내내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핵심 요소이다. 그린란드는 북극과 북대서양을 통제하는 양보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또 동맹인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덴마크가 그동안 무슨 일을 해왔는지 파악해야 한다. 덴마크는 2008년 중국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2023~2026년에는 '녹색공동사업계획'을 수립해 녹색에너지·해운·북극 관련 프로젝트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미·중 패권(霸權) 경쟁 와중에 사실상 미국에 치명적 안보·경제적 위협(威脅)을 가한 셈이다. 뉴욕포스트는 이에 대해 "유럽 좌파 기득권과 미국의 좌파 성향 정치·정책 엘리트는 베이징과 모스크바가 그린란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린란드 주민의 입장이 관건(關鍵)이다. 역사적으로 덴마크는 원주민(이누이트족)을 '가난한 식민지의 미개인'으로 여겼다. '1966년 대규모 강제 피임' '작은 덴마크인 실험' 등 온갖 비인간적인 만행(蠻行)이 저질러졌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7천억달러(930조원)의 돈다발을 내밀었다. 매년 6억달러 수준인 덴마크 정부 지원금의 '1천 년치'도 넘는 거액이다. 제프 랜드리(루이지애나 주지사) 그린란드 특사는 "나는 요리 외교를 할 것"이라면서 이누이트족의 사냥과 음식 등 전통 문화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다. 힘과 감성(感性)을 엮은 트럼프의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