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주요 4년제大 7 총장 전원 "행정통합 찬성"
"학령인구 감소·지역 소멸 막기 위한 시대적 과제"
"행정구역 중심 현행 라이즈 한계… 통합으로 실효성 제고"
최근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둘러싼 논의가 급물살을 탄 가운데, 대구권 주요 4년제 대학 총장들이 통합에 대해 한목소리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행정통합이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지역 산업 구조 재편과 인재 양성, 나아가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2일 매일신문이 대구권 주요 4년제 대학 7곳(경북대·경일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대구한의대·영남대, 가나다 순)의 총장들을 대상으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견해를 물은 결과, 응답한 총장 전원이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통합, 지역 생존과 미래 위한 필연적 과제"
지역 대학 총장들은 학령인구 감소, 청년 인구 유출, 산업 구조 정체 등 구조적인 위기 속에서 행정통합을 '선택'이 아닌 '필연'으로 규정하며 구조적 전환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
박순진 대구대 총장은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수도권 일극체제에 맞서 지역의 생존과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시대적 과제"라며 "지역 대학의 총장으로서, 그리고 지역 인재 양성과 혁신을 책임지는 교육자로서 나는 행정통합을 위한 신속하고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지금처럼 대구와 경북이 개별적으로 경쟁하는 구조에서는 수도권과의 격차를 좁히기 어렵지만, 통합된 광역 단위는 중앙정부와의 정책 협의, 대형 국책사업 유치,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 과정에서 보다 강력한 협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또 통합을 통해 광역 단위의 인재 양성 전략이 수립된다면, 대학·산업·지자체 간 연계는 지금보다 훨씬 촘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대구와 경북은 역사·문화·지리 및 사회적 측면은 물론이고 경제 및 기능적 측면에서 동질적인 권역"이라며 "행정 단위를 분리한 것 자체가 자치 본질의 핵심인 주민 중심이 아닌 정치적 측면에서 분리된 것으로,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지역개발과 자치이념에 기초하더라도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행정통합 통해 교육·연구·산학협력 범위 초확장"
이들은 통합 광역권을 토대로 지역 대학이 광역 단위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교육 혁신의 실질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도 공감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행정 체계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산업 구조와 인재 양성 방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며 "특히 대학의 입장에서는 통합 광역권을 기반으로 교육, 연구, 산학협력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다만 통합 과정에서 지역 간, 대학 간 균형을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대학이 지역 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과 장기적인 비전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글로벌 메가시티로 도약할 역사적 기회이자, 지자체와 대학의 상생으로 지역소멸을 막고 자립적 성장을 이루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연간 최대 5조 원의 재정 지원과 권한 이양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미래 신산업의 기반이 될 것이며, 지역 대학의 교육혁신과 인재 양성에도 강력한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 또한 "대구경북 행정 통합이 실현되면 지역 산업과 교통, 정주 기반의 혁신적 성장이 가능하고,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학교도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국가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초광역 인재 양성, 산학연 협력 강화, 지역 혁신 플랫폼 구축 등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행정통합으로 라이즈 사업 실효성 높아질 것"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을 보다 실질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역 대학 라이즈 사업 담당자들은 현행 체계가 행정구역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대학과 학생들의 실제 생활권·취업권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령 경산에 위치한 대구권 대학의 경우 상당수 학생이 대구를 생활권으로 두고 대구 소재 기업에 취업하고 있음에도, 현행 경북 라이즈 체계에서는 이러한 대구 지역 취업 및 정주 성과가 공식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대구의 위성도시로 여겨지는 경산에만 12개 대학이 있지만 대구와 관련된 각종 산·관·연 지역혁신사업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역혁신의 주체로서 대학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만큼 행정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자체들이 성과 평가에 따른 인센티브 확보를 위해 관내 실적을 중시하다 보니, 인접 지역과의 협력이나 광역 단위 연계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문제도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권역 내 경쟁을 완화하고, 광역 단위 인재 양성과 취·창업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행정통합이 된다면 라이즈 사업과 같은 지자체 연계 사업에 있어 정책을 통합적으로 설계하고 집행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의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아울러 행정통합으로 인해 경제·일자리·인프라 등을 광역 단위로 확충해 지역경쟁력이 강화되고, 지역 인재 유출을 완화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