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석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군위군이 2023년 7월 1일 대구시에 편입되고, 필자도 경상북도 도의원에서 대구시 시의원으로 지위가 승계된 지 2년 반이 지났다. 군위군은 2016년 7월 11일부터 대구경북(TK)신공항 성공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고, 필자 또한 2014년부터 군위군의원으로서 TK신공항 유치를 위해 한길만을 달려왔다.
TK신공항 유치와 대구시 편입으로, 2만2천여 명의 군위 군민들은 대구 시민으로서 새로운 희망을 품었고, 대구는 전국 최대 규모의 농업 기반을 갖춘 광역시로 거듭났다. 대구시는 이에 부응해 TK신공항 건설, 도심 군부대 통합 이전, 군위군 스카이시티 조성,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복합휴양관광단지 등 군위군 발전을 위한 많은 청사진을 제시하며, 군위군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리 녹록지 않았다.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된 이후, 경상북도에 속해 있을 때와 비교해 군민들의 생활이 크게 나아졌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시가 군위군의 미래 먹거리인 농업과 문화·관광자원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대다수 군민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농정 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토로하고 있으며, TK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군위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각종 제약이 뒤따르면서 생활 불편이 현실화되고 이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군위군 편입으로 대구는 특별·광역시 중 최대 규모의 농업도시가 되었지만, 농업정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2025년 대구시 농업 자체 예산은 대구시 전체 예산의 0.3%에 불과하며, 대구보다 농업 규모가 작은 대전보다도 적다. 군위군 농업 예산은 오히려 감액되어 주요 사업이 축소되거나 폐지되었다. 이는 농업과 농민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군위 편입 2년 반 동안 이어져 온 복지부동의 농정과 군위군을 배려하지 않은 농업정책을 멈추고 미래 산업으로서 농업을 선도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농업 전문가 중심의 행정 운영, 다변화하는 농업 환경에 대응하는 농업 예산 확대, 국비 공모 사업 시비 매칭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또한,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향후 20년간 대한민국 전체 일자리의 12%가 사라질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연구가 있다. 이는 대구에서도 약 14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문화·관광 분야는 오히려 일자리가 활성화될 수 있는 산업이다.
군위는 삼국유사테마파크, 인각사, 김수환 추기경 생가터, 팔공산, 사유원 등 풍부한 문화·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TK신공항과 중앙선 복선전철 군위역 신설로 2시간 이내 1천390만 명의 배후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관광 거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화·관광자원을 기반으로, 삼국유사 콘텐츠를 활용해 '삼국유사 세계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문화콘텐츠 산업 기반 확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군위역 명칭을 '북대구역'으로 변경하여 대구 북부의 관문으로서 상징성을 강화하고, 대구순환선과 연계해 도심 관광과 군위 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
군위 군민은 대구 시민으로서 TK신공항, 첨단산업단지, 도심 군부대 통합 이전뿐만 아니라 농업과 문화·관광산업 발전 등 대구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가 군위군을 단순히 '편입된 지역'으로만 바라본다면 군민들의 피로감과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대구시가 결단해야 한다. 군위군을 외면하지 말고, 농업과 문화·관광을 대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균형 있는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