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열풍]봉화송이전국마라톤대회, 가을 마라톤의 성지로…

입력 2026-01-20 09: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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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파 딛고 참가자 수 3천500여 명대로 급증
자연 속 달리는 축제형 대회, 올해는 송이축제 일주일 전 개최
5·10㎞ 인기 코스 조기 마감…빠른 접수 필수

지난해 9월 28일 봉화에서 열린 2025 봉화송이전국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출발 신호에 맞춰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해 9월 28일 봉화에서 열린 2025 봉화송이전국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출발 신호에 맞춰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매일신문DB

가을이 오면 경북 최북단 봉화가 달리기로 들썩인다. 봉화송이전국마라톤대회가 해마다 몸집을 키우며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대표적인 가을 일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지역 체육행사를 넘어, '러닝 열풍'을 상징하는 대회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봉화송이마라톤의 변화는 참가자 수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코로나 이전에는 2천500여 명이 참여하는 중형 규모 대회였지만, 팬데믹 시기에는 1천여 명대로 급감하며 한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후 일상 회복과 함께 러닝 인구가 급증하자 대회는 빠르게 반등했고, 최근에는 3천500여 명 안팎이 참가하는 대형 마라톤으로 도약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전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마라토너들이 봉화를 찾으며 회복세를 넘어선 저력을 보여줬다.

이 같은 성장은 봉화만의 환경적 강점과 맞닿아 있다. 해발이 높고 숲이 많은 지역 특성상 공기가 맑고, 도심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코스는 '달리는 즐거움'에 집중한 최근 러닝 트렌드와 잘 어울린다. 기록 경쟁보다 풍경과 경험을 중시하는 러너들에게 봉화는 최적의 무대다. 가을이면 코스 곳곳을 채우는 코스모스 길과 산림 풍경은 봉화송이마라톤을 하나의 계절 축제로 만든다.

참여 문턱이 낮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하프코스뿐 아니라 5㎞, 10㎞ 코스를 함께 운영해 초보 러너와 가족 단위 참가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 가운데 5㎞와 10㎞ 코스는 해마다 가장 먼저 마감되는 인기 구간으로 꼽힌다. '체험형 러닝'을 원하는 참가자가 몰리면서 접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올해 봉화송이전국마라톤대회는 봉화송이축제 개막 일주일 전에 열릴 예정이다. 축제와 대회를 연계하되 시기를 분산해 참가자들이 보다 여유롭게 봉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일정이다. 마라톤을 뛰고 난 뒤 다시 봉화를 찾거나, 축제까지 이어서 체류하려는 참가자들의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기가 높아진 만큼 준비도 필요하다. 특히 5㎞와 10㎞ 코스는 접수 시작과 동시에 신청이 몰리며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잦다. 봉화송이마라톤을 계획하고 있다면 빠른 접수가 사실상 필수라는 게 참가자들 사이의 공통된 인식이다.

봉화송이마라톤의 러닝 열풍은 지역 이미지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가을이면 달리기를 위해 봉화를 찾고, 자연과 먹거리를 함께 즐기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코로나로 한때 주춤했던 대회가 오히려 더 큰 규모로 돌아온 배경에는, 자연 속에서 달리고 싶어 하는 러너들의 갈증과 봉화라는 공간의 매력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록보다 경험, 경쟁보다 즐김을 앞세운 봉화송이마라톤. 해마다 커지는 러닝 열풍 속에서 봉화는 이제 가을 마라톤 지도의 확실한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