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조두진] 다시 붙는 '명청대전'

입력 2026-01-15 05:00: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친명(친이재명)계 김병기 의원을 제명 처분했다. 윤리심판원 회의 하루 전인 11일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향해 "애당(愛黨)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시길 요청한다"며 자진 탈당을 요구했을 때 이미 예견됐던 바다.

김 의원은 재심을 청구하겠다지만, 소용없을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며 대놓고 도와주지 않는 한 '이미 끝난 싸움'이다. 명분이 없기에 도와줄 수도 없다. "동지란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주는 것"이라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김 의원을 지키려고 했다면 못 지키겠나. "경찰 수사를 지켜보자"며 뭉갤 수 있다. 김 의원을 쳐냈다는 것은 '동지'가 아니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11일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있었다. 친청(친정청래)계 이성윤·문정복 의원, 친명계 강득구 의원이 당선됐다.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낙선했다. 3명을 뽑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친청계 2명이 당선됨으로써 정 대표 체제는 더 힘을 얻게 됐다.

정 대표는 이 여세(餘勢)를 몰아 '당원 1인 1표제(대의원 표와 권리당원 표 가치를 1대 1로 만드는 것)'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5일 '당원 1인 1표제'를 놓고 친청과 친명이 격돌한 중앙위원회에서는 친명계의 반대로 부결(否決)된 바 있다.(2025년 8월 민주당 대표 선거 당시 대의원 1표는 권리당원 17.5표의 효력이 있었고, 정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크게 이겼지만 대의원 투표에서 밀렸다.)

정 대표가 '당원 1인 1표제'를 밀어붙이는 것은 오는 8월 당 대표 선거를 위한 포석(布石)이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2028년 총선 공천 주도권을 쥐게 된다. 민주당은 확실한 '정청래당'이 되는 것이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에서 물러났고, 당에서 쫓겨날 처지에 있다. 새로 민주당 원내대표가 된 한병도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되지만 정 대표와도 가깝다. 최고위원 보궐 선거에서도 친청계가 승리했다. 이제 '당원 1인 1표제'까지 쟁취(爭取)한다면 정 대표는 민주당 완전 장악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 이 대통령은 당권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이 상황을 멀뚱히 지켜만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