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는 일상 속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관절 중 하나다. 어느 날 갑자기 물건을 들거나 문고리를 돌릴 때 팔꿈치 주변이 찌릿하다면, 흔히 '엘보'라고 불리는 상과염을 의심해 봐야한다. 이 질환은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로 나뉘는데, 이름과는 달리 가사 노동을 하는 주부, 컴퓨터나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 무거운 짐을 옮기는 작업자들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먼저 팔꿈치 바깥쪽 돌출된 뼈 주변이 찌릿하다면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를 의심해야 한다. 이는 손목을 위로 젖히는 근육이 시작되는 힘줄에 미세한 파열과 염증이 생긴 상태다. 손등을 위로 향하게 한 채 물건을 들고 옮기는 동작, 마우스와 키보드를 쓰는 동작이 반복될 때 손상이 누적된다.
반대로 팔꿈치 안쪽이 아프다면 '골프 엘보(내측상과염)'일 가능성이 높다. 손바닥을 안으로 굽히는 근육의 과사용이 원인으로, 주먹을 꽉 쥐거나 걸레를 짜는 등 손목을 안으로 꺾는 동작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특히 골프 엘보는 팔꿈치 안쪽을 지나는 척골신경에 영향을 주어 약지와 새끼손가락까지 저린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통증 부위뿐만 아니라 인체 내부의 원인과 구조적 균형에 주목한다. 한의학에서는 엘보 통증을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진단한다. 첫째는 외상이나 과사용으로 인한 '기체혈어(氣滯血瘀)'로, 혈액순환이 정체되어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다. 둘째는 찬 기운이나 습기가 침범한 '풍한습비(風寒濕痺)'로, 날씨에 따라 통증이 변하고 팔이 무거운 증상을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노화나 만성 피로로 힘줄이 약해진 '간신부족(肝腎不足)' 상태다. 한의학에서 간(肝)은 근육을, 신(腎)은 뼈를 주관한다고 보기에, 만성 엘보 환자에게는 이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대표적 치료인 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즉각적으로 완화하는데 탁월하다. 정제된 한약재 성분을 주입하는 약침이나 봉독을 활용하는 봉침 요법 역시 강력한 소염진통 작용을 통해 만성적인 염증을 치료한다. 추나 요법은 팔꿈치뿐만 아니라 목, 어깨와 손목 관절의 정렬을 바로잡아 팔꿈치에만 집중되던 과도한 부하를 분산시키는 근본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한약 치료도 같이 병행한다면 통증을 잡고 회복기간을 줄여주며 재발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현대 의학에서는 주로 염증의 즉각적인 억제와 손상된 조직의 재생에 초점을 맞춘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인 체외충격파(ESWT)는 환부에 강력한 에너지를 전달해 혈류를 개선하고 조직의 자연 치유를 촉진한다. 또한, 손상된 인대를 강화하기 위한 프롤로 테라피(증식 치료)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진통제 처방이 병행된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과 관리'다.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더라도 증상이 회복될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 사용한다면 다시 증상이 생기기 쉽다. 통증을 참으며 무리하게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미세 파열을 만성적 퇴행으로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다. 초기 통증이 느껴질 때 한·양방의 통합적인 진료 및 치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잡고, 이후 꾸준한 손목과 팔꿈치의 스트레칭과 전완부 근력 강화를 병행한다면 건강한 팔꿈치로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니다. 작은 통증이라도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고,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지기 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 수월한방병원 침산점 박준상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