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업소…볶음밥 900인분 경로당에 무료 제공
경북 칠곡군에서 열린 '돈가스 4대 천왕' 맛 대결에 참가한 업소들의 매출이 상승하면서 이들 업소들이 경로당에 볶음밥을 제공해 귀감이 되고 있다.
전국 돈까스 마니아들에게 '성지'로 불리는 칠곡군에서 지난달 7일 한미식당, 아메리칸레스토랑, 포크돈까스, 쉐프아이가 등 4개 업소가 참가한 가운데 돈가스 4대 천왕 맛 대결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돈까스 대전에 참여했던 '쉐프아이가'는 최근 약목면 경로당에 새우볶음밥 900인분(170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어르신들이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 메뉴다.
행사 이후 각 업소에 뚜렷하게 매출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쉐프아이가 측은 돈까스 대전 홍보 이후 매출이 5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쉐프아이가는 이번 대전에서 신흥 강자로 주목받았다. 대표 메뉴 '피자 돈까스'는 사장의 아내가 중학생 시절 즐겨 먹던 맛을 재현해 달라는 요청에서 출발해 수개월 연구 끝에 완성된 메뉴다.
피자 돈가스는 피자와 돈가스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면서 점심 시간에는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줄을 서고 있다.
이재준(37) 쉐프아이가 사장은 "돈가스 4대 천왕 맛 대결 이후 손님이 확실히 늘었다"며 "받은 관심과 사랑을 지역에 다시 돌려드리기 위해 어르신들이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는 간편한 음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칠곡군이 '돈까스 성지'로 자리 잡게 된 배경에는 1950년대 주한미군 주둔 영향이 있다.
당시 미군을 상대로 영업하던 식당들이 서양식 조리법을 받아들이며 돈까스 문화가 지역에 자리 잡았고, 이후 세대를 거치며 지역 고유의 스타일로 발전했다.
이번 대전은 이러한 지역 음식 문화를 한자리에서 소개한 행사로, 매장명을 가린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고 25명의 평가단이 참여했다. 행사에는 슬리피도 함께하며 현장 분위기를 높였다.
슬리피는 "행사 하나가 지역 가게들의 매출 변화를 이끌어낸 점이 놀라웠다"며 "좋은 영향이 지역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지역의 음식 문화는 미군 주둔 시절부터 이어져 온 역사적 흐름 속에서 형성돼 왔다"면서 "대경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많은 분들이 칠곡을 방문해 지역의 맛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