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석민] 미국, 제국의 귀환

입력 2026-01-0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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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선임논설위원
석민 선임논설위원

제국(帝國)은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이다.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자국의 이익을 일방적으로 관철시키기 위해 지배권을 다른 민족이나 국가로 확장시킨다. 패권주의(霸權主義)는 제국의 특징이다. 로마·몽골·오스만·페르시아 등이 대표적이고, 19~20세기에는 영국·프랑스·독일·미국·일본 등 자본주의 열강이 식민지를 확장하면서 위세(威勢)를 떨쳤다.

21세기에도 패권을 갈망하는 제국주의(帝國主義)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제국이고 싶어 하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4년째 전쟁을 벌이고 있고, 제국인 척하는 중국은 전랑외교(戰狼外交)로 세계 곳곳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그동안 세계를 누비며 경찰 노릇을 하다 힘이 빠질 대로 빠진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를 맞아 효과적인 '힘' 사용법을 터득한 듯 보인다. 세계 경찰이 아닌 제국으로의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신호탄은 관세 협상이었고, 예고편은 이란-이스라엘 전쟁 당시 6발의 벙커버스터를 이란 지하 핵시설에 내리꽂은 사건이었다. 단 한 번 미국의 직접 개입으로 이란-이스라엘 전쟁은 막을 내렸다. 이제 '저항의 축' 이란은 시민혁명(市民革命)으로 체제 위기를 맞고 있다. 제국의 복귀 본편은 연초 벌어진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 체포 작전이다.

모든 것이 기묘(奇妙)했다. 마두로가 중국 시진핑 주석의 특사단을 만나자마자 작전이 시행됐다. 세계 최강이라고 우기던 중국의 레이더망과 러시아 방공 미사일은 침묵(沈默)에 빠졌다. 카라카스 시내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암흑 속에 들어갔고, 세계 최고라고 내세웠던 수십 명의 쿠바 특수 경호 요원들은 단 8분 만에 미국의 델타포스에 의해 몰살(沒殺)당했다. '짝퉁' 제국과 '진짜' 제국의 군사적 능력 차이는 비교 불가였다.

진짜 제국은 항상 실리 앞에 명분(名分)을 내세운다. 마두로 체포의 명분은 그가 마약 카르텔의 수괴라는 점이고, 실리(實利)는 세계 1위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 석유 등 자원이다. 숨겨진 속셈은 '부정선거 세계 카르텔'의 발본색원(拔本塞源)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 미국 대선 등 각국 부정선거·전산 조작에 베네수엘라의 스마트매틱·도미니언이 관련되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제국의 드라마틱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