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섬유기업 ㈜서우 손민희 대표 "기술·사람·지역, 이 세 가지를 놓치지 않았다"

입력 2026-01-07 11:18:06 수정 2026-01-07 18: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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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중소기업대상 여성기업 부문 대상…'현장에서 쌓은 신뢰'가 서우를 키웠다

㈜서우 손민희 대표
㈜서우 손민희 대표

"숫자보다 중요한 건 신뢰입니다. 입는 것 이상의 가치를 만드는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지난달 26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제33회 경상북도 중소기업대상' 시상식에서 ㈜서우 손민희 대표는 여성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손 대표는 "이번 중소기업대상 수상은 개인의 성과가 아니라, 현장에서 함께 노력해 온 임직원들과 중소기업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의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경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우는 봉제·침구류·화섬직물·의류를 생산하는 지역 제조기업이다. 손 대표는 2009년 회사를 이끌기 시작한 이후 제직부터 봉제 완제품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생산체계를 구축하며 기업의 방향을 분명히 했다.

어릴적 부모의 직물 공장에서 원단을 보고 자란 그는 섬유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손 대표는 "단순히 옷을 만드는 산업이 아니라, 사람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산업이라는 점이 늘 마음에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철학이 담겨 서우는 군복·의료용 유니폼·안전복 등 특수 목적 의류에 특화된 기술력을 집중적으로 키웠다. 항균성과 냉감 기능을 갖춘 고기능성 섬유, 광택·내구성을 높인 직물 제조 기술은 의료 현장과 방위 산업에서 경쟁력으로 작동했다. 실제로 방위사업청 공급 물량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전국 교도소와 대학병원에도 환자복과 의료용 의류를 납품하고 있다.

기술 기반 성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1년 46억원이던 매출은 2024년 105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성장의 배경에는 기업부설연구소 운영과 지속적인 특허 확보, 품질 인증 확대가 있었다. ISO, KS, 국제 안전직물 인증 등은 '수상 이력'이 아니라 실제 생산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준을 맞추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온 결과라는 게 손 대표의 설명이다.

또 손 대표는 여성 기업인이 가지는 장점을 회사에 항상 적용해왔다. 서우는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과 일·가정 양립 제도를 꾸준히 운영해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동시에 지역 복지시설과 군부대에 물품을 기부하며 지역사회와의 연결도 이어왔다. 손 대표는 "지역이 버텨줘야 기업도 성장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번 수상을 '도약의 기준점'으로 본다. 군복과 의료용 유니폼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 친환경·기능성 소재 개발을 단기 과제로 제시하면서도, 장기 목표로는 글로벌 방위·의료 섬유 시장 진출을 꼽았다. 그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의 든든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칠곡 왜관의 ㈜서우 본사 전경.
칠곡 왜관의 ㈜서우 본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