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시리고 뻣뻣하면 관절염 시작" 겨울철 관절 통증, 방치하면 인공관절까지

입력 2026-01-05 11: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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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 추위에 관절 통증 호소 환자 급증... 단순 노화 아닌 퇴행성 관절염 신호일 수도

겨울 한파가 본격화되면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무릎이나 어깨가 뻣뻣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시큰거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추위 탓으로 넘기기보다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1월에 가장 많이 증가하며,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관절 통증 환자가 1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날씨가 추워서 그렇겠지"라며 증상을 방치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사진=시지광장재활의학과 박준현 원장
사진=시지광장재활의학과 박준현 원장

시지광장재활의학과 박준현 원장은 "겨울철 관절 통증은 기온 저하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지만, 퇴행성 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40대 이상에서 아침 기상 시 관절이 30분 이상 뻣뻣하거나, 계단 보행 시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관절이 더 아픈 이유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 과정에서 관절 주변 혈액 순환이 감소하고,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막(synovial membrane)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또한 추운 날씨로 인해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관절 주변 근육이 경직되고, 이는 관절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박 원장은 "관절 내부의 윤활액인 활액(synovial fluid)은 온도에 민감한데, 기온이 낮아지면 점도가 높아져 관절 움직임이 둔해진다"며 "마치 겨울철 자동차 엔진오일이 굳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미 관절염이 진행 중인 환자의 경우 기압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겨울철 저기압 상태에서는 관절 내부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통증이 심해지는데, 이를 '기상통(weather pain)'이라고 부른다.

▶방치하면 연골 손상 가속화

겨울철 관절 통증을 단순히 날씨 탓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통증으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들면 관절 주변 근육이 약화되고, 이는 다시 관절에 더 큰 충격을 전달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60대 주부 이모씨는 지난해 겨울부터 무릎 통증을 느꼈지만 "나이 들면 다 아픈 것"이라며 방치했다가 올해 초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연골이 심하게 닳아 있었다. 결국 연골주사 치료와 함께 장기간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박 원장은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운동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지만, 연골 손상이 진행되면 인공관절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며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겨울철 관절 건강 지키는 생활습관

전문가들은 겨울철 관절 건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을 권장한다. 먼저 실내외 온도차를 최소화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관절 부위를 충분히 보온하고, 특히 무릎과 발목은 레그워머나 두꺼운 양말로 보호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2022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5060%가 적당하다.

아침 기상 후에는 바로 일어나지 말고 침대에 누운 채로 관절을 천천히 움직여 워밍업을 하는 것이 좋다. 발목을 돌리고,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5~10분 정도 반복하면 관절이 부드러워진다.

실내에서라도 꾸준한 운동은 필수다.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요가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추운 새벽이나 저녁 시간대 야외 운동은 피하고, 운동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야 한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오메가3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 항산화 성분이 많은 베리류, 비타민D가 함유된 우유나 달걀 등을 섭취하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염분이 많은 음식이나 술, 담배는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이런 증상 있다면 즉시 병원 방문

시지광장재활의학과 박준현 원장은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30분 이상 뻣뻣한 경우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날씨가 흐리거나 추울 때 특정 관절이 유독 더 아픈 경우 ▲관절 부위가 붓거나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 등이다.

박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한번 손상된 연골이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며 "겨울철 관절 통증을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만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검사하고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많이 발전해 초기 관절염은 약물치료, DNA 주사, 프롤로테라피 등으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관절 수명을 10년 이상 연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관절 통증은 단순히 추위 때문이 아닐 수 있다.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놓치지 말고, 적극적인 관리로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