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렸는데 숨 안쉬어" 친구집 숨었다…한달 사귄 여친 살해·고속도로 유기한 20대 구속

입력 2025-12-31 18:50:06 수정 2025-12-31 20: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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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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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말다툼 끝에 살해한 뒤 시신을 고속도로 인근에 유기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를 받는 A씨를 구속했다. 법원은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A씨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28일 오후 9시 40분쯤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여자친구인 20대 여성 B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그는 포천시 인근 고속도로 갓길 너머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직후 A씨는 지인에게 "여자친구를 때렸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고 털어놨고, 이를 들은 친구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A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한 끝에 자백을 확보하고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와 교제한 지 약 한 달 정도 되었으며, 말다툼 도중 화를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사이에 이전까지 112 신고 접수 이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이 확보한 CCTV에는 A씨가 B씨의 시신을 유기한 뒤 B씨의 소지품인 겉옷, 신발, 파우치 등을 쓰레기장에 버리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소지품을 버린 후 친구 집으로 숨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2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고 한다. 한 유족은 JTBC에 "아들 죽을 때는 (할머니가) 우시는 것을 못봤는데 (손녀가 가고) 오열을 하시더라"고 전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며, B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