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입국 30대 중국男…제주도에서 5일 만 9명 지갑 탈탈

입력 2025-12-31 10:30:16 수정 2025-12-31 1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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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지난 25일 제주 시내 한 대형 매장에서 피해 여성의 뒤에 바짝 붙어 옷매무새를 다듬는 척하며 범행을 준비하는 모습. JIBS 보도화면 캡처
A씨가 지난 25일 제주 시내 한 대형 매장에서 피해 여성의 뒤에 바짝 붙어 옷매무새를 다듬는 척하며 범행을 준비하는 모습. JIBS 보도화면 캡처

제주도에 무사증으로 입국한 중국인이 관광객과 시민들을 상대로 소매치기 범행을 벌이다 경찰에 구속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30일 중국 국적 30대 남성 A씨를 절도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제주에 무사증 제도를 통해 입국한 뒤 다음 날부터 제주시 동문재래시장과 대형 매장 일대를 돌며 관광객과 시민들의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 오후 6시11분쯤 제주 시내 한 대형 매장에서 A씨가 물건을 결제하려던 여성 손님 뒤로 밀착해 접근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옷매무새를 다듬는 척 목도리로 손을 가린 채 10초도 안 되는 사이 지갑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사이 약 20여 분 뒤부터 피해자의 카드에서는 총 310만원가량이 결제됐다. 해당 결제는 베트남에 있는 해외 브로커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해외 브로커와 범죄 수익금을 나누기로 사전에 공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며칠간 범행을 이어가던 A씨는 지난 26일 동문시장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관광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검거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모두 9명으로 주로 여성과 노인, 관광객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수사 초기 범행을 부인했지만 "중국에 가서 훔친 물건을 팔아 돈을 마련하려 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