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적 장기 방치 건축물 골든프라자가 묵은 때를 벗고 내년에는 지역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올해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골든프라자는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최근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했으며, 내년부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나진은 대구시 북구 복현동 '골든프라자'(복현SKY)에 대한 구조물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지난 5월 3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공매 입찰을 통해 골든프라자를 매입한 이후, 36년간 준공하지 못한 이 건물의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진단과 함께 나진은 보행로 등 시민 안전을 위해 사업지 주변 정비도 함께 진행했다.
이곳은 지역 건설사 우방의 모회사인 삼라마이다스(SM)그룹 우오현 회장의 외동아들 우기원 SM하이플러스 사장 개인 기업 ㈜나진이 인수해 지난 9월 등기를 마쳤다.
나진은 해당 건물을 143억원에 매입했다. 이곳은 대지 2천783.6㎡, 지하 7층~지상 17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및 업무시설(오피스 텔)로 구성한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이다.
구조물 안전 진단 결과는 오는 1월 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에 따라 나진은 준공을 위한 건물 보강 등에 나설 계획이다.
나진 내부에서도 이곳의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존 용도였던 오피스텔이 거론되는 것은 물론, 대학과 각종 연구 기관과 접근성이 높은 위치인 만큼 생활형 숙박시설 도입도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발맞춘 실버타운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해당 건물의 활용방안을 두고 논의가 활발한 이유는 지난 1989년 건축 허가를 받은 뒤 1997년 1월 골조 공사를 마친 뒤 공사 대금 등 각종 문제로 방치돼 온 데다, 지역 건설사 등이 수차례에 걸쳐 공사를 재개하려고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한 건물인 만큼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골든프라자는 공사지연과 유치권 문제 등을 빚어왔다. 아울러 과거 대구시와 북구청이 직접 도시재생사업으로 골든프라자 3층을 매입, 청년일자리공간을 조성하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실행하지 못하기도 했다.
SM그룹 지역 건설사인 우방 관계자는 "현재 착공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활용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지역의 오랜 숙원인 사업지에 대한 사업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추진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