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박수현 "김병기 의혹 엄중 인식…조만간 직접 입장 표명"

입력 2025-12-26 10:12:04 수정 2025-12-26 10: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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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 관련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 관련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김병기 원내대표의 특혜 의혹에 대해 "(사안을) 굉장히 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성탄절인데도 정청래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소통을 많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명간, 빠른 시일 내에 김 원내대표가 직접 본인의 여러 가지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며 "그런 정도의 입장을 오늘 정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의 입장 표명이 '거취'에 관련된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확약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거나, 그런 것부터 시작하지 않겠나"라며 "거취 표명까지 갈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최근 김 원내대표 관련 의혹이 본걱젹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난 22일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 당시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무상 이용 의혹이 제기됐고 24일에는 대한항공과 김병기 부인·며느리·손주 의전 특혜 의혹 보도가 나왔다.

또 다음날인 25일엔 김 원내대표의 부인이 2023년 지역구 병원에서 진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의혹 제보자로 전직 보좌진을 지목하며 이들이 지난해 12월 계엄 직후 텔레그램에서 나눈 대화를 공개했지만, 당내에서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 측은 이들 보좌진이 김 원내대표 부인을 향해 부적절한 언급을 했고, 여성 구의원을 희화화했다고 주장한다. 김 원내대표는 "이들이 작년 12월 직권 면직된 뒤 공익 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전직 보좌관은 지난 24일 "김병기 의원의 부인이 막내 보좌직원 계정을 당사자의 동의 없이 몰래 자신의 폰에 설치해 텔레그램 대화 기록을 취득했다"며 김 원내대표 등을 통신비밀보호법·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의혹으로 동작경찰서에 고소했다.

진흙탕 공방에 정치권에선 한숨 섞인 반응이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5일 BBS라디오에서 "김 원내대표가 더 자숙해야 한다"며 "보좌진과의 갈등을 탓하기 전에 의원 본인이 어떤 처신을 했는지 반성의 계기를 국회의원 전체가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