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서 숙박권 받고, 쿠팡과는 고가 식사
김병기 "숙박비용 즉각 반환할 것"
전직 보좌진 추가 제보 가능성도 높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비위 의혹'이 여권의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각종 설화의 근원지가 김 원내대표 최측근으로 활동한 보좌진들이어서 추가 의혹이 불거질 수 있는 데다, 김 원내대표가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는 것도 여론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여의도 정가는 김 원내대표의 각종 비위 의혹들로 떠들썩했다. 최근 김 원내대표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지난해 11월 160여만원 상당의 숙박권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어 그의 가족이 2023년 베트남을 방문할 당시 공항 편의 제공 등을 받기 위해 대한항공과 논의한 정황도 포착됐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 등과 고가의 식사를 하고 쿠팡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찬 이후 김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진 출신 쿠팡 임원들은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숙박비용은 즉각 반환하겠다"며 "가족이 베트남에 방문할 당시에 공항 편의를 제공받은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쿠팡과의 오찬을 두고는 "(당시) 쿠팡 대표에게 대관 조직을 늘리고 특히 국회를 상대로 지나치게 대관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해 주의를 줬다"며 "제 보좌직원에 대한 쿠팡의 인사조치와 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가 숙박권을 받은 것 자체가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탁금지법은 대가성 여부와 관계없이 공직자가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숙박권 사용 당시 김 원내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대한항공 관련 문제를 다뤄왔다.
더군다나 정치권에선 김 원내대표를 향한 의혹들이 앞으로 더 제기될 것으로 본다. 최근 제보를 한 보좌진 외에도 법조계 출신의 전직 보좌진도 김 원내대표를 겨냥한 제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각종 익명커뮤니티에서도 김 원내대표를 향한 비토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 때부터 지금까지 제각기 다른 의혹들이 계속 나오면서 원내대표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중요한 건 앞으로 어떤 게 더 나올지 모른다는 점이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있는 당 입장에서는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