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가 저렇게 나서는데…친한계 이제라도 뭉쳐야"

입력 2025-12-23 17:46:56 수정 2025-12-23 19: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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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흔들던 친한계, 대표 희생에 대해 일제히 긍정적인 메시지 내놔
지선 앞둔 당 단합 계기 마련 평가도
"필리버스터 고리로 대장동 항소포기 등 대여투쟁력 높여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위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마친 뒤 발언대에서 내려와 정희용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필리버스터에 나서 이번 토론에서 최초이자 최장 기록을 모두 세웠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위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마친 뒤 발언대에서 내려와 정희용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필리버스터에 나서 이번 토론에서 최초이자 최장 기록을 모두 세웠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헌정 사상 최장 기록인 24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통해 대여 투쟁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자 당이 단일대오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서라도 당 안팎의 인사들이 이제라도 뭉쳐야 한다는 취지다.

23일 여의도 정가에서는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를 두고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제기됐다. 장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 여당의 일방적인 입법 추진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높인 것뿐만 아니라 최근 세를 과시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린 효과도 있었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1일 지지자 1천500명이 모이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24시간 필리버스터는) 전당대회를 거쳐 정당성을 갖춘 원내 장동혁 대표가 원외 인사인 한동훈 전 대표에게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며 "대표가 저렇게까지 나서는데 친한계에서도 별다른 목소리를 못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장 대표의 필리버스터를 전후해 친한계 의원들은 일제히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당이 단합할 계기가 마련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 서너 시간 정도 굵직하게 얘기하고 그 시간에 오히려 차라리 다른 일을 좀 더 고민하면 좋지 않았을까"라며 "어찌 됐건 싸워야 된다고 얘기를 하니까 그걸 몸소 보여준 것에 대해 너무 비판적인 시각은 안 갖기로 했다"고 했다.

다만 한 전 대표를 둘러싼 당원게시판 논란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관측도 적잖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은 서로 총구를 겨누기보다 조금이라도 힘을 합쳐 정부와 민주당을 견제해야 한다"며 "한 전 대표가 먼저 유감 표명을 하고, 당도 징계를 하지 않는 것으로 가면 좋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대표의 희생을 계기로 당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당내 신경전보다는 대여 투쟁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장 대표는 이번에 리더십과 대단한 저항을 보여줬다"며 "이를 고리로 당이 단일대오로 대장동 항소포기 등 여당 견제 동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