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서부시장공영주차장 인근 건물주…"출입구 위치 조정해야"
최근 SUV 차량 건물 들이받아 출입문까지 파손
주택 대문과 직접적으로 마주한 공영주차장 진·출입구 탓에 10년 넘게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관할 구청이 대책에 소극적이라고 주민이 호소하고 나섰다.
공영주차장을 드나드는 차량이 맞은편 정면의 주택 대문을 들이박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구청은 예산을 이유로 출입구 위치 조정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문제의 장소는 대구 서부시장 공영주차장이다. 이곳은 1천228㎡에 46면 규모를 갖추고 지난 2016년 1월 준공됐다. 시장과 인근 상가를 찾는 이용객 편의를 위해 조성된 곳으로 주차장은 서부시장상인회에서 위탁 받아 운영 중이다.
시장 안쪽에 위치한 해당 주차장은 큰 도로와는 떨어져 있고 상가와 주택가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주차난이 극심한 이 지역 특성 상 차량들이 상시 드나드는 곳이다.
주차장 진·출입구 맞은편에는 3층 짜리 빌라 건물이 있다. 해당 위치는 어두운 데다가 갓길에 무단 주·정차된 차량까지 더해질 경우 주차장을 나서는 운전자 시야에서 가려지기 쉬운 위치다.
해당 빌라 주인 전모(70) 씨는 주차장이 생긴 뒤부터 출차 차량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다고 호소한다. 특히 최근 1년 사이에는 주차장을 드나드는 차량으로 인해 사고가 3번이나 났다고 전했다. 주차장에서 차가 빠져나오면 좁은 이면도로를 사이에 두고 바로 전씨 건물과 마주하게 되는데, 속도를 줄이지 않고 빠져나가다 건물 외벽을 자꾸 들이받는 다는 게 전씨 설명이다.
지난 17일 저녁에는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던 SUV 차량이 건물 외벽을 치면서 세입자들이 놀라 혼비백산하는 소동까지 일었다. 진출 차량이 건물 출입문으로 그대로 돌진하면서 문 한쪽이 떨어져 나갔고 외벽이 파손돼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전씨는 구청에 출입구 위치를 옆으로 몇 미터 가량 조정해 차가 빠져나오더라도 건물을 바로 마주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씨는 "구청에서는 그동안 민원에 무대응이더니 이번 사고를 겪고 나서야 방지턱과 화분을 갖다 두겠다고 한다. 우선은 차가 치더라도 완충 작용을 하지 않겠냐는 건데, 임시방편일 뿐이지 주차장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차장 출입구에 인접한 화장실은 쓰지 못하도록 폐쇄해둔 상태인데, 화장실을 허물고 출입구 위치를 조정하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관할 서구청은 예산 문제를 이유로 주차장 진·출입구 위치 조정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위치 조정은 예산이 많이 들어 곤란하고, 방지턱과 긴 화분을 갖다두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며 "화장실은 위탁 운영자인 상인회 측에서 안전사고 문제로 닫아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