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화하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구 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아실에 따르면 올해 대구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은 4억20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21년 3억2천184만원보다 24.9% 상승한 금액이다. 대구 평균 거래가격은 해마다 상승했다. 지난 2022년 3억2천881만원, 2023년 3억7천540만원, 2024년 3억8천856만원으로 올랐다.
최근 분양가가 상승하고 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거래 금액이 크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리얼하우스의 '1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 및 공급 동향' 발표에 따르면 대구 지역 아파트 평균 아파트 분양가격은 1㎡(단위면적)당 1천34만원으로 집계됐다. 801만원 수준이었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29.03%나 상승한 분양가다.
아울러 일명 '똘똘한 한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고가 아파트가 포진한 수성구 지역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구 수성구에서는 올해 4천817건의 거래가 이뤄져 지난해(4천690건)보다 거래량이 늘었다. 평균 가격도 대구에서 가장 높은 6억6천352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수성구 평균(6억2천350만원)보다도 6.4% 오른 금액이다.
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과거에는 다주택자들이나 중소형 규모의 아파트 거래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똘똘한 한 채' 중심의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신축 아파트보다 하락세가 큰 구축 물량이 더 많아 가격 지수는 떨어지고 있으나, 고가 단지들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성원가 상승은 물론 후분양 단지 등으로 분양가 상승은 물론 금융 비용 부담도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민 공인중개사협회 대구시회장은 "대구는 양극화를 넘어 핵심지, 주변핵심지, 이외 지역으로 나뉘는 삼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건축비가 오르고 토지가격 상승은 물론 다양한 용인으로 인해 앞으로 중심지역으로 한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신속하게 각종 정책적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한다.
이병홍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교수(대구·경북 부동산분석학회 회장)는 "민간 공급 사업성에 있어 공공기여 및 기부채납 등에 따른 용적률 완화기준 확대하고, 정비사업(재건축, 재개발사업) 기간 단축해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주택금융(브릿지론, pf) 정책 지원과 분양가상한제 유연화,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도 병행해 시장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