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착한가격업소 구민회의좋은아침 구민회 대표
"5년째 음료 가격 유지, 저렴한 제품 판매·기부에 노력"
"조금 덜 남기더라도 소비자에게 너무 부담되지 않도록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거죠."
외식물가가 계속해 오르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대로 빵과 음료를 제공하는 '착한' 베이커리가 주목받고 있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구민회의좋은아침은 아이스티를 한 잔에 1천500원, 아메리카노는 2천원에 판매하는 행정안전부 지정 '착한가격업소'다.
구민회(60) 구민회의좋은아침 대표는 "빵과 함께 음료를 찾는 손님이 많아 2020년 가게 문을 연 때부터 음료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 왔다"며 "빵 가격도 가급적 저렴하게 책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민회의좋은아침은 41년 경력의 제과기능장인 구 대표의 세 번째로 차린 매장이다. 1984년 대구 중구에 있던 빵집 스텔라에서 제빵을 배운 뒤 1990년부터 수성구 범어동, 남구 이천동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했으나 IMF 외환위기 여파로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적잖을 시간을 회사원으로 지내다가 '내 가게를 차리고 싶다'는 일념으로 다시 제빵에 도전했고, 2022년에는 대한제과협회에 제과제빵명인으로 선정됐다. 이 같은 사연은 구 대표가 지금 '이웃들과 나누는 빵집'을 운영하는 배경이 됐다.
구 대표는 "IMF 당시 상당히 힘들었지만 결국 아픔이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겸손도 배운 시간이었다. 그때부터 '만약 무엇인가를 다시 하게 된다면 수익의 10%는 기부하고, 주변과 나누면서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남구 지역의 6개 복지기관에 빵을 수시로 기부하고 있다. 지역 제과업계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구민회의좋은아침은 남구에서 유일하게 대구시와 대한제과협회 대구경북지회와 함께 개발한 지역 브랜드 '대빵' 상품을 판매 중인 베이커리기도 하다.
구 대표는 '건강한 빵'을 지향한다.떡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쌀빵'을 개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20년 쌀 식빵과 미인고추를 넣은 스콘, 유산균을 첨가한 만주 등 3종을 개발해 특허를 냈다.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건강 빵을 개발해내는 게 구 대표의 목표다.
구 대표는 "고령층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재능기부 차원에서 제과제빵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현장에서 노하우를 쌓을 수 있도록 기술을 전수하는 기회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