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지난달 '기준선 설정 군사회담' 제안…北 무응답
북한군이 지난달에만 10차례, 9개월간 총 16차례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침범한 사실이 군 당국을 통해 확인됐다.
19일 합참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의원(국민의힘)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MDL을 총 16번 침범했다.
북한군의 침범은 특히 지난달에 집중됐는데, 지난달 4일부터 23일까지는 사실상 이틀에 한 번 꼴로 MDL침범이 발생했다. 침범 지역은 강원 고성이 6회로 가장 많았고, 경기 연천 3회, 강원 화천 1회 등의 순이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이 지난달부터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 불모지 작업을 하고 있고, 고성의 특정 지역 MDL이 위쪽으로 뾰족하게 돼 있어 북한군의 침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의 MDL 침범에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했다. 북한군이 모든 침범 사례에서 퇴거하면서 더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 군이 경고사격만 한 사례도 4차례 있었다. 이는 북한군이 경고방송에 즉각 퇴거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북한군이 도발해도 사격을 자제하라고 국방부가 지시했다'는 한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대변인 "현재 원칙대로 대응하고 있으며, 작전 수행 절차도 변경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북한군은 작년 초부터 DMZ 내 철책선 설치, 지뢰 매설 등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탓에 MDL 침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달 17일 북한에 MDL 기준선 설정을 위한 군사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 이날 이후로도 북한군은 MDL을 4차례 침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