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구미시-퀀텀일레븐 컨소시엄 투자 양해각서 체결
2026년 300MW 우선 착공… GPU 포함하면 수조원 추산
업계 "고가 GPU 장비 포함 시 천문학적 투자…美 빅테크 거점 유력"
경북 구미시가 아시아 최대 규모인 1.3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품는다. 공식적인 1단계 인프라 투자액만 4조5천억원에 달하며, 향후 고가의 AI 반도체(GPU) 등 핵심 장비가 채워질 경우 실질적인 투자 유발 효과는 수십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한민국 제조 산업의 심장이었던 구미가 글로벌 AI(인공지능) 인프라의 거점으로 대전환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18일 오후 경북도청에서 퀀텀일레븐(Quantum XI) 컨소시엄과 구미하이테크밸리(국가5산업단지) 내 '구미 첨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해 컨소시엄 주축인 퀀텀일레븐, 엔스케일(Nscale), NH투자증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초대형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사업은 퀀텀일레븐과 엔스케일이 설립하는 합작법인이 한국 내 디지털 인프라 투자·개발을 총괄하는 플랫폼이 되며, 블루런벤처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 로호드파트너스는 AI 데이터센터 개발·운용을 맡고, NH투자증권과 케이비증권은 PF주관으로 구미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에 협력한다.
사업은 구미하이테크밸리를 무대로 총 3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핵심은 2026년 1분기 착공 예정인 1단계(300MW) 사업이다. 당초 100MW 규모였던 계획을 AI 수요 폭증에 맞춰 3배로 확대했다. 300MW는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수십 개를 합친 용량으로, 국내 단일 프로젝트로는 전례를 찾기 힘든 규모다.
주목할 점은 '투자 규모'다. 협약에 명시된 1단계 사업비 4조5천억원은 건물 건립과 전력·통신망 등 기반 시설 구축 비용이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은 다르다.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서버와 GPU 등 내부 설비 비용을 합산할 경우, 1단계 사업의 실질적 가치는 약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입주 기업으로는 미국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거론된다. 컨소시엄 측은 현재 다수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의 중이며, 2026년 상반기 구체적인 파트너사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경북도, 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원팀이 돼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곳에서 만들어질 기술과 서비스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전 세계 무대에서 경상북도와 구미시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